25일 글로벌 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글로벌 신드롬을 낳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 한 주(11월15~21일) 간의 시청시간을 집계한 결과 지옥은 총 4348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글로벌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집계기간이 3일에 불과했는데도 다른 해외 콘텐츠들을 앞도하며 K콘텐츠의 위상을 입증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초자연적 존재로부터 사람들이 지옥행을 선고받고, 이 틈에서 세를 키운 종교단체와 그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전형적인 디스토피아물과 달리 삶과 죽음, 죄와 벌, 정의 등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비판의식을 던지는 신선한 전개를 선보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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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도 볼래'…해외에서 난리났다━
이에 해당 웹툰을 연재한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은 지난 15일부터 지옥의 해외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는데, 최근 일어·중국어·대만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독일어 등 10개 언어로 확장했다.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10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어 사실상 전 세계 웹툰 이용자들이 모두 지옥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해당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해 서비스할 계획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지옥에 관심을 갖는 팬덤이 커지며 발 빠르게 서비스 개시를 결정했단 설명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지옥의 해외서비스를 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서비스 후 넷플릭스에서 지옥을 보고 왔다며 재미있단 반응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웹툰 영어 서비스에는 "드라마에서 만들어진 작은 변화를 보는 게 즐겁다"며 드라마와 웹툰을 비교하며 즐기고 있단 반응이 보인다. 다른 독자는 "부산행이 이 웹툰의 작가면서 지옥행을 연출했다니"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웹툰 연재가 완결되기도 전에 넷플릭스에서 낙점했던 지옥은 일찌감치 글로벌 만화출판사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각국을 대표하는 만화출판사들이 높은 계약금을 지불하고 지옥 출판에 나섰다"고 설명헀다.
콘텐츠업계에선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웹툰·웹소설 등 K콘텐츠 전반이 인기를 끌며 IP(지식재산권) 확장성이 커지고 있단 분석이다. 지옥에 앞서 웹툰을 원작으로 넷플릭스 드라마로 성공한 '킹덤'이나 '스위트홈' 등의 검증을 통해 해외에서도 K콘텐츠의 '원 소스 멀티 유즈(OSMU)가 통핟나는 것이다. '잘 키운 IP' 하나가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되며 국내 콘텐츠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웹툰 등에서 검증된 IP는 스토리 완성도나 세계관의 치밀함, 대중적 인지도(팬덤)가 확보돼 투자 매력도가 높다"며 "성공적인 작품이 또 다른 장르의 콘텐츠로 제작되며 콘텐츠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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