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환자 역대 최다, 환자 감당 못해"…아이들도 위험하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1.11.25 06:33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대를 처음으로 돌파한 2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의료진들이 병상 CCTV를 살펴보고 있다. 2021.11.24/뉴스1

코로나19(COVID-19) 위중증 환자가 600명에 근접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위중증 환자의 빠른 급증세는 예측 범위를 벗어났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병상 수 등 의료 체계가 한계에 직면하면서 하루 사망자는 3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전일 대비 37명 늘어 역대 가장 많은 586명이다. 사망자는 34명 추가돼 3362명으로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 등 핵심 지표가 모두 위험 수준이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유행 규모는 일상회복 시작하면서 예상한 범위지만 위중증 환자는 예측 범위보다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아·청소년 중에서도 위중증 환자가 생겼다. 10대 미만(0~9세) 1명, 10대(10~19세) 1명이다. 두 사례 모두 확진자 접촉을 통해 감염됐고, 확진 뒤 재택 치료 없이 의료기관 입원 치료 중이다. 10대 미만의 경우 기저질환이 확인됐고, 10대는 기저질환을 조사 중이다. 이 사례의 10세 미만과 10대 둘 다 예방접종 대상자가 아니다.

코로나19 확진 산모가 사산한 사례도 처음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30대 산모 A씨는 지난 18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뒤 나흘 뒤인 이달 22일 사산했다. 임신 26주째다. 사산한 태아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A씨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 산모의 건강은 크게 위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산모와 태아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은 연구를 더 살펴야 한다"며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임신 중기 이후, 특히 말기 임신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산모와 태아에 위험인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독감 백신에 문제가 없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임신 초기라도 고위험군이면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 있는데 임신부의 예방접종 여부는 개인 선택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의료 체계는 한계에 다다랐다. 지난 23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83.7%, 서울은 86.4%다. 서울의 경우 사실상 거의 모든 중증환자 병상이 꽉 찼단 의미다. 24일 0시 기준 수도권 병상 대기자는 778명이다.

천 교수는 "각 병원 현장에서 병상이 부족해 코로나19 환자 감당을 못하고 있다"며 "무증상 감염자도 많아 병원에 호흡기 증상으로 왔다 코로나19에 확진되는 경우도 있는데 병상이 없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상 대기자가 수백명인데 코로나19는 병상 대기로 괜찮아지는 병이 아니고 제대로 치료를 못 받으면 치사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델타 변이 확산에 겨울이라 면역력 떨어지고 예방접종 효과가 감소하는 등 악재가 산적한데 일상회복으로 유행이 확산되고 있어 큰일"이라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또 "병상 확보가 부족한 채 위드코로나(일상회복)로 너무 급격하게 방역 조치를 풀었다"며 "수도권이라도 비상계획 발동 등을 신속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종합적인 방역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적인 방역 강화 조치를 검토하겠단 방침이다.

지난 24일 손영래 반장은 "현재 방역 상황을 평가하면서 추가적으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는 조치가 어떤 게 있을지 실무적으로 논의하고 여러 의견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비롯해 여러 의견수렴을 거쳐 세부적인 사안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수도권만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고 4주째에 접어들었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 말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지만 방역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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