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매일유업이 의료용식품 포기않는 이유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21.11.25 06:00
코로나19(COVID-19)를 기점으로 환자 영양식 제품을 중심으로 한 매일유업의 특수의료용식품 사업이 전기를 맞을 지 주목된다. 환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환자 영양식 영역이 넓어지게 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25일 식품·제약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2007년 대웅제약과 손잡고 의료영양 전문브랜드 '메디웰'을 론칭한 이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양사가 공동설립한 엠디웰아이엔씨의 매출은 2018년 115억원에서 2019년 135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 161억원으로 증가폭을 늘렸다. 이익도 점차 늘어 50% 이상 증가한 15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예년같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의료용식품시장은 지난해 1500억원, 올해 1800억원 규모로 해마다 15~20% 씩 성장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섭취·소화·흡수·대사를 할 능력이 없는 환자가 주요 소비 층이다. 성인영양식 시장에서 셀렉스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식품을 주력으로 한다면 메디웰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품군을 판매한다.

매일유업은 특수의료용도식품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으로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를 손꼽는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건강식 수요 증대로 꾸준히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이유로 매일유업은 최근 한국임상영양학회에 참가해 영양조제식품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발표에 따르면 치매 전단계에 해당하는 '경도인지장애'나 당뇨 전단계인 '내당능장애', '공복혈당장애' 등 고위험군을 관리하지 않을 경우 치매나 당뇨로 발전할 수 있다. 예컨대 국내 치매 전 단계의 고위험군이 200만명이지만 1년 뒤 이들의 10%, 6년 뒤 80%가 치매로 발전한다. 하지만 식품위생법 등에 따르면 이같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식품을 만들 수 없고 증상 완화 등의 표시도 할 수 없다. 증상을 완화시켜줄 식품을 만들 수 있음에도 제품을 생산해 판매할 수도, 광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치매나 당뇨의 경우 고위험군에서 특수의료용도식품으로 관리한다면 건강보험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매일유업의 설명이다. 경도인지장애, ,내당능장애,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이들이 치매나 당뇨 환자로 전환되는 비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만성질환자가 발생하는데 고위험군에서 관리되지 않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위험군을 관리하는 것이 만성질환자를 줄이고 의료보험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몸에 좋다며 메뚜기나 자라추출물같은 제품들이 시장에 난립할 가능성도 있다"며 "무분별한 난립을 막기 위해서 임상연구의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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