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경제매체 북경상보 등에 따르면 둥펑그룹은 전날인 22일 상하이거래소에 둥펑그룹이 보유 중인 둥펑위에다기아 지분 25%에 대한 양도 작업을 시작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기아가 50%, 둥펑그룹과 장쑤위에다가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매각 가격은 2억9700만 위안(약 552억원)이다.
둥펑그룹은 둥펑위에다기아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둥펑위에다기아는 2016년 65만대를 판매하며 중국 완성차업계 중 11위를 차지했지만 한중 사드 갈등이 발생하면서 2017년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급기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11만1600대에 그쳤다.
둥펑이 지분을 양도하면서 중국에서 반등을 노리는 현대자동차그룹도 독자경영을 통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둥펑위에다기아를 기아 대표이사 산하로 개편했으며, 전동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는 등의 새 전략목표도 냈다.
북경상보는 둥펑그룹의 지분을 기아가 인수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기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둥펑그룹이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라 별도의 입장은 없다"며 "인수 관련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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