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정지석 묻혀버린 '불법촬영 의혹'…벌금내고 복귀 유력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1.11.23 19:00
대한항공 점보스 정지석. /뉴스1

연인을 폭행하고 허락 없이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피소된 배구선수 정지석(26)이 2021-2022 배구리그(V-리그) 3라운드에 복귀할 전망이다. 고소인과 원만하게 합의해 고소가 취하되는 등 사법 절차가 끝났으므로 복귀를 막을 명분이 없다는 게 배구계의 시각이다.

23일 한국배구연맹(KOVO)은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지석에게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그간 대한항공은 KOVO의 징계 수위를 예의 주시하면서 정지석의 복귀를 타진해왔다. 그런데 출장 정지나 자격 정지가 아닌 경징계가 내려지면서 정지석은 코트에 복귀할 길이 열렸다.

최근 배구판을 향한 시선이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의 선수단 항명 논란 등에 쏠린 것도 정지석의 복귀를 타진할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을 다음 달 4일 3라운드 첫 경기에 복귀시킬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입장문을 내고 2라운드 잔여 경기에는 정지석을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했으나, 여론을 보면서 정지석의 복귀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2라운드는 오는 30일 한국전력전으로 마무리된다. 3라운드 첫 경기는 다음 달 4일 우리카드전이다.


물론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극복해야 한다. 올 초 학교폭력 의혹에 휘말린 송명근, 박상하가 모두 코트에 '묻지마 복귀'를 한 가운데, 정지석까지 복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지석은 지난달 폭행 및 불법 촬영 등의 혐의로 여자친구였던 A씨에게 피소됐다. 이후 A씨는 정지석과 합의를 마치고, 지난달 29일 합의서 및 고소 취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재물손괴 혐의는 고소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수사가 계속돼 검찰로 송치됐으나, 기소유예로 마무리됐다. 불법 촬영 혐의는 경찰이 정지석의 휴대폰에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하면서 불송치 결정이 났다.

경찰은 정지석의 아이폰에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시도했으나, 잠금을 풀지 못해 결국 실패했다. 정지석 역시 "A씨가 휴대전화를 가져간 뒤 6개월 정도가 지났기에 비밀번호를 잊었다"며 잠금을 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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