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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 앓았던 '다발성 골수종'… 5년 생존율 약 절반━
고인의 사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지병으로 앓았던 다발성 골수종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고(故) 조비오 신부 명예 훼손 관련 재판에 출석한 지난 8월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이후 전씨는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정밀 검사를 받았고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다발성 골수종은 이른바 '뼈를 녹이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40세 이후가 되면서 점차 발병 빈도가 높아지며, 7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사망률도 높다. 2018년 국가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다발성 골수종의 5년 상대 생존율은 46.6%다. 상대 생존율은 암환자의 5년 생존율과 일반인의 5년 기대생존율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말한다.
발병하면 감염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드는 세포인 형질세포가 종양세포로 변해 비정상적으로 증식한다. 이에 골수에서 적혈구나 정상 백혈구 등이 줄어들고 감염에 매우 취약해진다.
특히 비정상 형질세포가 뼈 조직을 파괴해 혈액 내에 칼슘을 과도하게 방출한다. 혈중 칼슘 농도가 높아 갈증, 빈뇨,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뼈가 악해져 골절이 생기기 쉽다. 코와 잇몸 등에서 쉽게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통상 경구 항암 화학요법으로 치료가 진행되지만 고령의 전씨는 이같은 항암 치료가 어려워 대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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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소뇌에 이상 생기는 희소병 앓아와━
노 전 대통령이 앓았던 소뇌위축증은 소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소뇌는 몸의 균형을 잡고 뇌의 다른 부분이나 각 기관이 미세하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소뇌위축증에 걸리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없다. 비틀거리는 걸음걸이, 어눌한 발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운전할 때 몸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물체가 흔들려 보일 수 있다.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연령은 무관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후천적인 요인일 경우 뇌졸중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소뇌위축증 진단을 받으면 증상을 완화하고 신경을 보호하는 치료가 이뤄진다. 균형, 발음 기능을 훈련하고 뇌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조절하거나 알코올 등을 피하는 등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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