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도시주택국이 최근 20대 청년 2명의 잇따른 죽음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대전시 도시주택국에서 지난 9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던 새내기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대전시 도시주택국 50대 공무원이 술에 취해 돌을 던져 오토바이 배달 청년을 숨지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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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공무원 20대 아들,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선택" ━
유족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 임용된 A씨는 평범한 새내기 공무원이었다. 그런데 7월 부서 이동을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한다. 선배 공무원으로부터 "오전 8시 전에 출근해서 과장 책상에 물과 커피를 따라 놓고 책상 정리를 하라"는 등 부당한 지시가 있었고, A씨가 이를 거절하자 괴롭힘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A씨 어머니는 "아들이 무슨 일만 하면 계속 트집 잡고, 자리로 불러 하나하나 태클을 걸었다고 한다"며 "팀원들 모두 아들이 업무 사항을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대화에 끼워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은 8월 중순부터 '가슴이 터질 것 같고 숨이 잘 안 쉬어진다'면서 공황장애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신경정신과 치료를 시작한 뒤 휴직하려고 했다. 그런데 팀장에게 휴직 신청하겠다는 말을 한 뒤 무슨 말을 들었는지 휴직을 하루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감사위원회를 통해 자체 조사하던 대전시는 지난 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최진석 시 감사위원장은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다. 유족 주장과 관련자들 답변이 상반되고, 참고인마다 증언이 달라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고인의 죽음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폭넓은 수사 권한을 가진 수사 기관에서 수사하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 어머니는 "대전시는 아들을 두 번 죽이는 발표를 했다"며 "유족은 선배 공무원이 부당한 지시를 내린 문자메시지 내용을 제출했다. 아들의 입사 동기들도 관련 내용을 진술했는데도 '갑질'이라는 판단을 못한다면, 무엇을 쥐어줘야 시에선 판단할 수 있냐. 죽은 아들이 직접 피해 내용을 진술해야 갑질을 인정해 주냐"고 반문했다.
또 "대전시 측의 감사 및 징계 절차를 재개해달라"며 "지방공무원법 및 국가공무원법도 개정해 공무원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보호 받고, 가해자 조사와 처분이 이뤄져야 한다. 신고자 신변보호 장치도 마련해 불이익이 없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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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던진 돌에 20대 배달원 숨졌다…50대 대전시 공무원 '직위해제'━
B씨의 범행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던 20대 청년은 사망했다. 당시 피해자는 B씨가 던진 돌을 발견하지 못해 걸려 넘어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 18일 B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가 난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는 다음날 B씨에 대한 인사조치로 직위해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담한 심정이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공직자가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유족의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지고 죄송할 따름이다. 더 이상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벌백계로 조직기강을 바로 세우고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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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공직기강, 도덕성 문제 마음 무거워"━
허 시장은 지난 22일 주간업무회의에서 최근 사태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히며 조직문화 혁신을 다짐했다. 그는 "요즘 우리 시의 공직기강과 도덕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어 시장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공직문화를 바꿔야겠다는 각오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은 우리 시 조직문화가 시대 변화를 극복하지 않아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진정성을 갖고 근본적 태도를 바꿔야 한다. 저와 간부공무원이 먼저 나서겠다는 태도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시민 입장에서 정책을 만들고 지역문제를 바꿔나가는 행정도 주문했다. 그는 "내년 3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기회로 도시 발전을 위한 큰 공약을 실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앞마당인 마을 단위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사업에도 신경 써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주체가 돼 더 강하게 변화를 주도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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