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커뮤니티 내에서도 '술렁'…"근무일지 남2·여1로 수정됐다"

머니투데이 신정인 기자 | 2021.11.21 13:07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인천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현장에서 지원 요청을 이유로 자리를 이탈한 여성 경찰관에 대해 강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 현직 경찰관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해당 사건 이후 바뀐 내부 분위기를 언급하면서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찰 긴급공지 내려옴'이라는 제목과 함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글이 캡처되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업무용 공식 이메일로 본인인증을 해야 글 작성이 가능한 익명 커뮤니티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현직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오늘(19일) 근무일지가 수정됐다"며 "평소엔 2인 1조인데 역시 예상대로 흘러가네. 인원 없어서 힘들어 죽겠구먼. 이럴 거면 왜 뽑아"라고 토로했다.

이를 본 다른 경찰관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남자 2명이 편하다"며 "어차피 남자 1명, 여자 1명이면 남자가 일을 거의 다 해야 하고, 순찰차 안에서 불편하다. 위급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라고 반응했다.

또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다른 누리꾼은 "어차피 지금도 여경이 나간 폭행이나 시비 사건은 순찰차 한 대 더 보내고 있다"며 "이번 인천 여경 사건은 단순 층간소음으로 신고 들어와서 그냥 (순찰차) 한 대만 보낸 것 같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댓글에는 '국민이 화가 난 건 여경이라서가 아니라 경찰로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이라는 내용의 질책이 이어졌다.

층간소음으로 흉기를 휘둘러 일가족 3명을 다치게 한 A씨(40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17일 오후 인천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2021.11.17/사진=뉴스1

이번 논란은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층간소음을 이유로 한 남성이 난동을 피운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난동을 피우는 A씨와 피해 가족을 분리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4층 집으로 돌아갔다. 피해를 본 가족의 40대 엄마와 20대 딸은 3층 집에서, 50대 아빠는 1층에서 각각 경찰에 상황 설명을 했다.

그런데 집으로 갔던 A씨가 흉기를 들고 내려와 엄마와 딸을 급습했다. 비명이 울렸고 빌라 1층에 있던 아빠는 빠르게 집으로 향했다.

이때 엄마와 딸에게 상황을 듣던 여경은 현장을 이탈했으며 1층에 있던 남경은 비명에도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경찰이 아닌 피해자인 딸과 아빠가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일가족이 크게 다쳤으며 당시 목에 흉기를 찔린 엄마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을 이탈한 것이 아니라 지원 요청을 위해 1층으로 이동한 것이며 공동현관문이 잠기는 바람에 현장에 늦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대응이 아니었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결국 사과했다.

인천경찰청(청장 송민헌)은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층간소음 갈등으로 빚어진 살인미수 사건'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후 지난 19일에는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을 대기발령 조처했다.

한편 경찰은 여경 무용론 논란을 불식시키려 남녀 통합 체력 시험안을 비롯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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