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첨단소재 주가 떨어졌다고? '글로벌 넘버원' 곧 오른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1.11.22 04:10

[종목대해부]PI첨단소재

편집자주 |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 지난 18일 PI첨단소재는 전일대비 16.26% 오른 5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다음날 전날 급등한 영향으로 주가가 4.17% 다시 빠지긴 했지만 4만8000원선으로 오르며 주가 회복 신호탄을 쐈다.

지난 18일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PI첨단소재의 경쟁사인 대만의 타이마이드테크가 최근 모든 제품의 가격 인상을 고객사에게 통보하고 가격 협상에 돌입한 데 따른 여파다. 이는 PI첨단소재에게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은 PI(폴리이미드)소재 부재료인 DMF(디메틸포름아마이드) 가격 급등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따라 모든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진 하락과 비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로 PI첨단소재 주가가 지난 8월 6만4000원대에서 최근 4만원대로 하락한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PI첨단소재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며 "이번 경쟁사의 가격 인상에 따라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존재해 올해 실적 추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폴리이미드 필름 생산 글로벌 1위 기업, PI첨단소재


PI필름 생산
PI첨단소재는 PI필름 생산업체로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소재, 스마트폰 방열시트, EV(전기차) 배터리용 절연테이프 등을 생산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총 15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8년 연속 PI(폴리이미드)필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지난해 기준 31.2%)를 기록 중이다. 수익성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 3분기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이익률 기준 26.5%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14.4%에 달한다. 2016년 153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618억원으로 1.7배 뛰었다.

PI필름은 높은 기술 난이도와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PI필름은 열적·물리적·전기적 특성이 가장 우수한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불린다. PI는 금속인 철과 동일한 강도를 지니면서 무게는 약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절연성도 뛰어나 처음에 우주항공용으로 개발됐다.

과거에는 고가로 용도도 제한됐지만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이 확대됐다. 현재는 스마트폰 시장 이외 EV(전기차), 5G,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용도가 확대됐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사업 확장도 '일사천리'


PI첨단소재 진천공장
PI첨단소재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08년 6월 각사 PI사업을 떼어내 50대 50 비율로 합작 설립한 회사다. 설립 당시 사명은 SKC코오롱PI였다. 2014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코스닥 내 시가총액 순위는 30위권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로 경영권이 이전되면서 회사는 변화를 맞이했다.

그 해 5월 사명도 PI첨단소재로 바꿨다. 글랜우드PE는 PI첨단소재(당시 SKC코오롱PI)를 54.07%를 약 608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PI첨단소재 지분은 글랜우드PE가 회사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코리아PI홀딩스가 보유 중이다.

PI첨단소재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대기업의 그늘은 벗어났지만 의사결정이 빨라졌다. PI첨단소재 관계자는 "의사결정이 오래 걸려 증설 타이밍을 놓치고 시장 수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단일 최대 주주로 바뀌면서 8~9호기를 연달아 한꺼번에 증설하는 등 의사결정이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PI첨단소재가 현재 보유한 공장은 진천공장과 구미공장 2곳이다. 진천에 4개 라인, 구미에 3개 라인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구미공장에 차세대 고사양 필름용 8호기 신규 증설, 올 2분기에 2차전지 전용 9호기 증설 계획을 밝혔다. 8호기는 내년 하반기, 9호기는 2023년 하반기 가동될 예정이다.

PI첨단소재 관계자는 "8호기와 9호기가 가동되면 그때부터 라인을 전용해서 운영하려고 한다"며 "지금은 한 라인에서 여러가지 제품 종류를 생산하는데 전용라인이 생기면 생산량도 늘고 생산량도 늘고 원가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PI첨단소재 PI필름 케파(CAPA·생산능력)는 3900톤에서 올해 말 기준 4500톤, 2023년 하반기부터 5700톤 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코스닥에서 올 8월 9일 코스피 이전상장에 성공한 것이다. 코스닥에서 코스피 시장에로 이전상장한 이후 주가는 같은 달 12일 6만4100원(종가 기준)까지 뛰었다.


3분기 예상하회한 실적..."내년부터 정상화"


PI필름
하지만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가가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올 3분기 매출액은 803억원으로 전년동기(745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5% 늘어난 216억원, 당기순이익은 33.5% 증가한 16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서승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FPCB용 PI 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용 고부가 소재의 지속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인 선적 지연 영향, 유지보수에 따른 전분기 대비 낮은 가동률로 예상을 하회하는 매출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수익성은 원부재료인 DMF단가가 상승한 탓에 전분기 대비 부진했다.

단기적으로는 원부재료 가격 인상 영향,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스마트폰 출하량 둔화가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내년부터 IT기기 출하량과 수요가 개선되며 업황이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존 및 신규용도 제품 수요 급증으로 실제 생산량이 명목 생산량을 이미 초과하면서 조짐이 좋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2차전지용, 특히 EV배터리용 수요가 급증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PI소재는 높은 내열성을 필요로하는 전기차용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PI필름은 전기차 배터리 절연용 테이프로 사용되며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등 배터리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적용되고 있어 향후 전기차 배터리 절연 시장이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주가 하락, 매수 기회 삼아라" PI첨단소재 6만7000원대 '거뜬'


김태림 PI첨단소재 대표이사
중장기적으로 XR(확장현실)기기 PI소재 수요 확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성장성이 유망한 전기차용 절연 필름 등을 전용 생산하는 라인의 증설 계획도 중장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전방산업의 성장에 따라 PI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조1000억원 규모였던 PI시장은 2025년 2조9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PI첨단소재 실적 전망치도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PI첨단소재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7.94% 증가한 3087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31.53% 늘어난 789억원으로 예측됐다.

국내 7개 증권사가 제시한 PI첨단소재 평균 목표주가는 6만7857원이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 내년 성장 가치에 집중하는 게 타당하다"며 "추가적으로 연말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수급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XR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PI소재의 활용도 및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PI소재는 IT기기 전반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필수 소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라"고 권했다.

PI첨단소재 관계자는 "글로벌 넘버원 자리를 확고화할 수 있고 시장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생산)라인을 전용화해 가동률을 높인 뒤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그렇게되면 2025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4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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