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10년만에 한국을 찾은 캐서린 타이(Katherine Tai)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6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에서 양국간 공급망 강화 등을 논의할 수 있는 협의 채널 구축과 철강 수출규제 완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동위원회는 2012년 발효된 한미 FTA의 10주년이 내년 3월로 다가옴에 따라 FTA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양국간 통상현안을 논의하는 통상장관간 협의채널로 열렸다. USTR 대표의 한국 방문은 10년만이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래 경제통상 분야 각료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 본부장은 공동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한미 FTA 체결 1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만남은 한미 간 통상관계를 재확인하고 양국 간 관계를 더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협력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 대표는 "한국은 미국에 가장 가치 있는 무역 파트너이자 동맹국"이라며 "(양국이) 더 긴밀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양측은 최근 글로벌 통상질서와 패러다임 변화와 관련해 통상정책과 관련된 공급망, 기술, 디지털, 기후변화 등 다양한 신통상이슈에서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 FTA 체계에서 이 같은 이슈들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채널 구축을 협의했다. 여 본부장은 국내 철강재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미국의 232조 관세 조치에 대해 조속한 협의개시를 요구했다. 또 내년 10주년을 맞는 한미 FTA가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과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양국 통상당국이 공동노력해 나가자는 의지도 전달했다.
이날 공동위 직후에는 미국의 GM, 3M, 한국의 CJ,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무역협회 등이 함께 하는 '민관합동 세션'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최근 물류 차질 등을 해소하기 위한 공급망 복원 방안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추세에 맞춰 양국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이날 양국은 비자, 원산지 증명, 디지털 시장, 농업분야 신기술 등 상호 관심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이행이슈를 협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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