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최근 자율주행 시스템을 관장하는 인공지능(AI)을 처리할 뉴럴프로세서(NPU)로 구성된 애플카 탑재 반도체 칩 개발을 상당 부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폰과 맥 등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인 '애플 실리콘' 개발팀이 설계한 것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조율하는 작업도 이미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애플은 조만간 도로 테스트에 나설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 실험용 렉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69대 보유 중이다.
애플카 내부에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고, 차량 실내는 전기차 기업 카누의 인테리어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리무진 차량처럼 승객들이 차량의 가장자리를 따라 앉아 서로를 마주 보는 형태도 논의 중이다. 대형 아이패드 같은 터치스크린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차량 중앙에 설치돼 승객들이 이를 통해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디자인도 검토됐다. 이는 아이폰, 애플워치 등 애플의 기존 기기와 연동된다. 또 복합충전시스템(CCS) 기준에 맞춰 직류 고속 충전소에도 적합하게 설계 중이다.
앞서 애플은 2014년부터 '애플카' 사업을 추진하는 추진하는 특별 프로젝트 팀인 '프로젝트 타이탄'을 운영해왔다. 최근 애플워치 소프트웨어 부문 임원 케빈 린치가 새로 팀장으로 오면서 아예 사람의 조작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버전 출시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애플은 최근 애플카 안전 시스템을 설계하고 테스트, 개발할 엔지니어 채용에 나섰다. 최근 테슬라 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이사를 포함, 볼보와 다임러, GM 등의 자동차 엔지니어를 대거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애플카 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내부적으로 5~7년 뒤로 잡았던 출시 일정을 4년 뒤인 2025년으로 앞당겼다"면서 "다만 이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이 목표를 맞추지 못할 경우 출시 일정을 연기하거나 미흡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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