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도마뱀 콘돔 먹고 죽어"…'관광객 성행위'에 자연보호구역 몸살

머니투데이 김인옥 기자 | 2021.11.19 00:20
스페인 그란 카나리아섬의 마스팔로마스 사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유럽의 자연보호구역을 파괴하는 원인 중 하나로 성관계를 갖는 관광객들이 지목됐다.

스페인의 그란 카나리아섬의 마스팔로마스 사구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온 모래로 형성된 곳으로 1982년 특별 자연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바다의 풍광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천혜의 모래 언덕'을 즐기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매년 1400만 명이 이곳을 방문한다.

그러나 1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마스팔로마스 사구는 지금 관광객들의 성행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경관리저널에 등재된 새로운 연구 '모래, 태양, 바다, 낯선 이들과의 섹스'는 마스팔로마스 사구 관광객들의 헌팅과 성행위가 보호구역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곳에서 관광객들이 주로 성행위를 하는 장소 298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주로 빽빽한 초목이 있는 모래언덕이었다. 심지어 298개 장소 중 56개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구역에서 발견됐다.


관광객들은 초목 위에 올라서 지역의 토종 식물을 짓밟고 모래 언덕을 없애고 있었다. 심지어 모래 언덕을 화장실처럼 사용한 흔적도 있었다. 담배, 콘돔, 화장지, 물티슈, 깡통 등 쓰레기도 남기고 갔다.

연구진은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카나리아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대 도마뱀이 그들이 남기고 간 콘돔을 먹고 죽은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 저자는 "관광의 발달은 그곳의 환경이 파괴된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공공장소의 성관계를 중단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그런 행동이 끼치는 피해를 인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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