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의 핵심축인 천궁-Ⅱ 도입 계획을 밝혔다. 해당 거래 규모는 35억달러(약 4조1352억원)에 이른다. 협상 상황이 좋아 최종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UAE국방부는 전했다.
천궁은 탄도미사일 요격 기능까지 갖춘 최첨단 방공유도무기체계다. 1960년대부터 운영된 미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호크'를 국산 무기로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1999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에 착수해 2011년 연구개발을 완료, 2015년부터 군에 배치돼 운용되고 있다. 약 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은 교전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유도탄으로 구성돼 있으며 발사대를 움직이지 않고 360도 모든 방향의 적과 교전할 수 있다. 수직발사대에서 공중으로 유도탄을 밀어 올린 후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콜드런치(Cold launch) 방식으로 운용된다. 러시아가 한국에서 빌린 경협차관을 무기, 방산기술로 대신 상환하는 '불곰사업' 과정에서 러시아 미사일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천궁-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해 교전 통제 기술과 다기능레이더의 탄도탄 추적기술이 적용됐다. 유도탄도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해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 적용됐다. 사거리는 50km, 요격 고도는 약 15~40km, 최고속도는 마하 4~5 수준이다. 발사대 하나당 8발의 요격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데 1발당 가격은 15억원으로 알려졌다.
천궁 양산에 참여하는 업체는 200여 개에 이른다. LIG넥스원은 유도탄, 교전통제소 제작과 함께 체계 종합을 맡고 있다. 천궁의 '눈' 역할을 하는 다기능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는 한화디펜스, 미사일 탑재 차량은 기아가 만든다.
UAE와 정식으로 수출계약을 맺으면 국산 무기의 성능을 입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UAE와 수출이 성사되면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한국 방산업계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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