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LG엔솔 100조, SK온 25조? K배터리 적정 가치는…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방진주 PD | 2021.11.18 03:30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2차전지②


최근 IPO(기업공개)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내년 1월 상장이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에서 분할한 LG엔솔은 기업가치가 50조원에서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에서 떨어져 나온 배터리 기업 SK온 역시 수조원의 가치로 평가 받는다. 두 기업의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2차전지 전문가로 꼽히는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해 "LG엔솔은 100조원, SK온은 25조원의 가치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EV/EBITDA(이브이 에비타) 기준으로 산출한 가치"라며 "중국 CATL과 비교해 봐도 100조원이면 그리 비싼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Q. 최근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는데, 현재 배터리 셀 업체와 소재 업체 중 고르라면 어디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는 셀보다 소재 쪽을 더 선호합니다. 셀 업체는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별개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2가지 이유가 있어요. 하나는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과 상장에 따른 할인 이슈고요. 다른 하나는 화재 위험성입니다.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LG화학부터 이 두 가지 이슈에서 모두 자유롭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LG엔솔이 상장하는 내년 초쯤이 배터리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고요.

또 소재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입니다. 배터리 핵심은 리튬, 니켈, 코발트 같은 원자재인데요. 최근 이런 원자재 가격들이 많이 올랐어요. 그런데 소재 회사들은 원자재 선물 가격과 제품 가격을 연동해 놨기 때문에 원가 상승분을 바로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반면 셀 업체들은 소재 업체로부터 비싸게 공급받으면서도 완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자동차 고객사들과의 중장기 계약이 많다보니 즉각 판가 전이를 할 수 없는 거죠. 어느정도 마진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에요.

Q. 대장주인 LG화학이 3분기 어닝 쇼크(예상치를 밑도는 실적)를 기록했는데요. 원인이 뭔가요?
▶GM의 배터리 화재에 따른 리콜 때문에 충당금 6200억원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회사에서 사전에 공지를 한 부분이고, 일회성 비용이 제거됐기 때문에 일단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죠.

하지만 관망 포인트는 있을 것 같아요. LG화학의 본업은 석유화학인데, 스프레드(원유 가격과 석유화학 제품 가격 간 차이)가 2분기에 정점을 찍고 조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마진도 우하향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죠. LG화학은 본업의 이익 하향세가 얼마나 완만하게 이뤄지느냐가 주요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Q.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은 어땠나요?
SK이노베이션 역시 본업은 석유화학입니다. 이 본업이 매우 견조한 실적을 보여줬고요. 유가도 많이 올랐고, 위드 코로나로 인해 항공유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정유와 윤활유 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배터리 사업부는 여전히 적자지만 적자폭이 축소된 점이 긍정적이고요. 배터리 사업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Q. 배터리 셀 3사(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중 주가 측면에서 가장 좋게 보시는 기업이 어디인가요?
▶수급상으로 편한 건 삼성SDI입니다. 삼성SDI는 국내 셀 업계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2가지 요인에서 모두 자유롭고요. 올해는 그 동안 적자였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의 턴어라운드(흑자전환) 원년이에요. 2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했고 3분기, 4분기 갈수록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마진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시장의 관심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서 각각 물적분할한 LG엔솔과 SK온이 언제 시장에 상장하냐인데요. 두 기업의 가치는 어느정도로 보세요?
▶두 기업의 가치를 측정할때 저는 EV/EBITDA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기업가치(EV)를 법인세, 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인데요. 현재 두 기업 모두 유의미한 이익이 나오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감가상각을 반영하지 않은 이익 기준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기업들의 평균 EV/EBITDA는 30배 전후입니다. 이를 두 기업에 대입하면 LG엔솔의 가치는 100조원, SK온은 25조원입니다. 다만 이는 밸류에이션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SK온이 가파르게 이익을 개선한다면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Q. 시가총액 100조원이면 국내 증시에서 단숨에 2위에 오르는데요. 과도한 수준은 아닌가요?
▶현재 순수 2차 전지 기업으로 꼽히는 중국의 CATL과 LG엔솔의 매출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글로벌 점유율도 1위 CATL이 약 30%인데 LG엔솔은 25%로 비슷하죠. 그런데 CATL의 시가총액은 270조원입니다. 이렇게 따져보면 100조원 가치도 그렇게 비싸보이진 않죠.

※위 기사는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업로드된 영상의 요약본입니다. 전창현 연구원의 2차 전지 분석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베스트 클릭

  1. 1 강형욱, 여직원 옷 갈아 입던 사무실에 CCTV…항의에도 적반하장
  2. 2 "강형욱, 안락사 언급에 견주 오열하는데 노래 불러" 이경규 폭로 재조명
  3. 3 "이승기가 해결할 것" 임영규, 싱글맘에 2억 뜯어낸 뒤 사위 팔이
  4. 4 '소금빵 맛집' 성수동 건물, 류수영이 샀다…매입가 66억, 대출은?
  5. 5 "아버지 충격에 뇌출혈"…황의조 형수 2심서 피해자 측 엄벌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