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애니메이션'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 온 안재훈 감독의 '무녀도'는 지난해 애니메이션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장편 경쟁 부문 콩트르샹 섹션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2002년 '마리 이야기'와 2003년 '오세암'이 이 영화제 장편 부문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10여년 만의 쾌거다.
장편 뮤지컬 애니메이션인 '무녀도'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소멸해가는 '무녀'와 신구세대의 운명적 갈등을 담은 김동리의 동명 단편소설(1936년작)이 원작이다. 소설 '무녀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노벨문학상 후보로 선정됐던(1982년) 작품이다. 색과 음을 품고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피어난 '무녀도'는 한국문학과 애니메이션의 마술적인 조우를 기대하게 만든다.
'무녀도'는 안 감독의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 고유의 질감과 개성을 살리면서도 색다른 미술과 캐릭터를 기획한 작품이다. 철저히 고증된 굿 장면 등을 통해 마술적인 작화와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이며 실력파 뮤지컬 배우 소냐와 김다현이 목소리 연기는 물론 사운드트랙에도 참여했다. 소냐와 김다현 모두 첫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임에도 스크린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소나기' 등 한국 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온 안 감독의 '무녀도'는 한국의 멋을 품은 영상미를 앞세워 오는 24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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