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비대면 화상으로 열린 '제28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를 가장 많이 체결한 나라 중 하나이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비준을 앞두고 있다. APEC의 경제통합을 위해서도 함께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자유무역을 통해 성장한 한국은 국제무역체제 수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질서의 복원으로 (APEC이) 더욱 단단한 경제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대란, 요소수 사태 등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드는 소재, 부품 품귀현상이 잇따라 벌어지며 공급망 안정이 글로벌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자유무역의 복원을 그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다. 특히 이날 APEC 회의엔 글로벌 공급망 혼란상의 주범인 미중 무역분쟁의 당사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또 "디지털 무역의 기회를 적극 활용해 디지털 경제 시대를 함께 열어나갈 것도 제안한다"며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 경제 발전 속도를 상호 보완하며 함께 번영하는 길을 걸어온 APEC이 디지털 통상에서도 최고의 플랫폼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아·태지역의 포용적인 회복과 번영을 위한 협력을 위해 함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APEC의 실천에 적극 동참해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로 더 많이 타격을 받은 국가와 계층이 있다. 회복의 격차를 줄여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휴먼 뉴딜'을 언급하며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디지털과 그린 분야를 중심으로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한국은 한국판 뉴딜의 정책 경험을 적극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APEC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해서도 APEC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며 "한국은 '2030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과감하게 상향했고 메탄 감축을 위한 '국제메탄서약'에 가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후 재원 마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에 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녹색기후기금 공여액을 두 배 확대할 계획"이라며 "그린 뉴딜 ODA(공적개발원조)를 늘리고 P4G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이날 채택된 '푸트라자야 비전 2040' 이행계획에 대해 "회원국들을 더욱 강하게 결속할 것"이라며 "리더십을 발휘해준 의장국 뉴질랜드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은 APEC의 향후 20년 협력 사항을 담은 비전으로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지속가능성장에 대한 이행·점검 메커니즘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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