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임 외무상 "韓과 소통 강화…강제징용은 한국이 해결해야"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1.11.11 15:40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취임 첫 기자회견
"한일관계 건전하게 되돌리려는 소통 가속"…
"한국 측 조치 필요하다" 기존 입장 되풀이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10일 기시다 후미오 제 2차 내각 출범 기념 사진 촬영을 위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총리 관저에 도착했다. 2021.11.11.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신임 외무상이 한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제징용·위안부 등 사안은 한국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기존 내각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11일 NHK·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린 후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해 외교 당국 간 협의와 의사소통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고위급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이므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일한(한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하야시는 또 "북한 대응을 포함한 지역 안정을 위해서도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일미한(한미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징용이나 일본군 위안부 동원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등으로 모두 해결된 만큼 관련 소송 문제는 한국 측이 일본에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국가 관계의 기본"이라며 "한국 측에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강하게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기업 배상 판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선 "중국과 대만, 영국 등이 가입 신청을 한 것은 알고 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정보를 확인하겠다"고 하야시 외무상은 밝혔다.

강창일 주일본 한국대사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이제 막 취임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예정에 없다"고 확답을 피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외무상은 강 대사와의 면담을 사실상 거절해 논란이 됐었다.

한편 전날 외무상에 임명된 하야시는 자민당 내 파벌인 '기시다파'의 2인자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최측근이다. 한국을 잘 아는 '지한파'이자 중국에 우호적인 '친중파'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등 유력 인사들이 하야시의 외무상 기용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시다 총리가 내각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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