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밤 머크와 이같이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머크가 곧 일본에서 몰누피라비르의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고토 시게유키 일본 후생노동상은 몰누피라비르가 승인될 경우 올해 안에 우선 20만세트가 공급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내년 2월과 3월에 각각 20만세트씩 추가로 공급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몰누피라비르의 승인을 전제로 "60만세트를 신속히 의료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나머지 100만세트 역시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닛케이신문은 몰누피라비르가 승인될 경우 "자택에서 치료하기가 쉬워져 의료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몰누피라비르는 머크와 파트너사인 리지백바이오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다. 지난 1일 머크는 3상 결과를 발표해 몰누피라비르가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환자의 입원과 사망 확률을 약 50%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영국은 지난 4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몰누피라비르를 승인했으며, 머크와 48만세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 미국에서는 몰누피라비르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미국은 310만세트를 공급받기로 했다.
머크는 올해 안에 몰누피라비르 1000만세트를 만들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연간 2000만세트 이상으로 생산량을 확대한다.
한편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해 1월 이후 지금까지 누적 약 170만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일본은 이달 들어선 하루 200명 안팎의 확진자 수를 보고하고 있다. 누적 수치로 보면 몰누피라비르 160만세트는 일본에서 감염이 재확산할 때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규모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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