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요소수 20ℓ 3만원인데…한국은 "파는곳 3만원에 알려드려요"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1.11.10 19:18

[the300]

10일 일본 야후재팬 쇼핑사이트에 독일자동차공업협회의 요소수 품질표준인증인 애드블루(AdBlue) 마크가 찍힌 미쓰이화학제 애드블루 요소수 20리터가 2980엔(3만1050원)에 올라와 있다.

반면 국내 쇼핑몰 사이트를 검색하면 국제 운송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애드블루 인증 일본산 요소수 20리터 가격이 8만원대에서 15만7600원 정도로 검색됐다. 사진상 미쓰이화학제 애드블루 요소수로 보이는 상품이 국내 수입가가 10만9800원이다.

해외 배송료는 가격이 올라가는 배경이지만 국내에서 요소수 20리터를 2만~3만원에 구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당근마켓에는 이날 요소수 21리터를 13만5000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왔을 정도다. 그마저도 가격이 저렴한 상품은 빠르게 품절된다.

중국발 요소수 품귀 대란으로 요소수 값이 올라간 결과다. 평소 국내에서도 요소수 10리터를 1만원 안팎이면 구할 수 있었다. 대형 디젤 화물차가 통상 300~400㎞ 쯤 주행하는 데 들어가는 요소수가 10리터선이다. 하루에 보통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면 대략 20리터가 든다.

정부의 요소수 대란 '늑장 대처'로 디젤 차량 운전자들의 부담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요소수 품귀 사태의 발단이 된 중국의 요소 수출 전 검사 의무화 제도는 지난달 11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이 고시 했지만, 그 이후 3주 넘게 정부 당국이 공식적인 논의조차 하지 않는 등 안일하게 대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1일 외교부가 관련 상황을 인지하면서 정부에 전파했다. 해관 총서의 고시가 실제로 시행(10월15일)된 이후로는 6일, 고시일에서는 10일이 늦은 시점이었다.

지난달 18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가 열렸지만 요소수 안건이 올라가지 않았다. 청와대 차원의 발표에서 '요소수'가 명시된 것도 이달 4일이 돼서였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자료에서 요소수 문제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던 정의용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무부장 간 한 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요소나 요소수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요소수 확보 총력전에 나선 정부는 이날 △중국 요소 1만8700톤 △호주 요소수 2만7000리터(ℓ) △베트남 요소 5000톤 수입 예정분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우리 기업들의 중국산 요소 수입 계약분 1만8700톤 가운데 300톤이 다음주 현지에서 선적될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는 "전남에서 요소수 파는 곳을 3만원에 알려주겠다"는 글이 7일 올라오는 등 요소수 품귀 대란을 알리는 신호가 계속 나타났다. 사재기, 미끼거래 등에 대한 우려로 중고나라는 아예 요소수 거래를 차단한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한 7100톤 중에 검사가 완료된 물량이 처음으로 확인돼 A사(가 수입하는) 300톤 정도가 내주 중에 선적이 돼 출항 가능한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7100톤은 차량용 산업용, 비료용 등이 혼재된 물량이며 다음 주 출항이 예상되는 300톤은 차량용이다. 전체 차량용 계약분은 1만여톤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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