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를 원하는 민심이 제1야당 주자로 확정된 윤석열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자신의 지지기반, 즉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강한 결집력을 보여주면서 오차범위 밖 1위로 올라섰다.
윤 후보는 '계속 지지' 의사와 호감도 조사에서도 이 후보를 앞서 나갔다. 다만 이번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오른 2030 세대에서는 어느 후보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등 여권 지지율 지표는 최저 수준으로 일제히 하락하면서 정권 교체 여론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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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20대와 60대 이상에서 우위…이재명, 30~50대에서 앞서━
우선 주요 후보 간 5자 가상대결에서 지지도는 윤석열 41.7%, 이재명 32.4%, 안철수(국민의당) 6.3%, 심상정(정의당) 4.5%, 김동연(가칭 새로운물결) 1.0%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어서 선두를 달렸다.
윤 후보는 20대와 60대 이상에서 앞섰고 이 후보는 30~50대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윤 후보가 우세했다. 호남에서는 윤 후보가 15.0%, 이 후보가 62.9%, 심 후보가 6.2%를 각각 차지했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결정되면서 야권의 결집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된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민주당 지지층 중 이재명 후보 지지(77.2%)보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 윤석열 후보 지지(84.0%)가 더 높다.
진영별 지지도에서도 자신의 정치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 68.3%가 윤 후보를, 진보라고 밝힌 참여자 중 57.0%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보수의 '윤석열 응집력'이 더 강했다.
현재 지지자 중 '앞으로도 계속 지지할 것 같다'고 밝힌 사람들도 윤 후보 쪽이 더 많았다. 윤 후보 72.6%, 이 후보 66.8%였다. 윤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안 후보의 지지자들은 안 후보에서 다른 후보로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78.7%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호감도 조사에서도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비호감도)이 윤 후보가 52.8%로 가장 비호감도가 덜했다. 이 후보 60.9%, 김 후보 63.9%, 심 후보 66.9% 순이었으며 안 후보가 70.5%로 비호감도가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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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민주당 지지율·정권교체 여론, 일제히 악화━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0.3%로 지난 9월 정기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6.0%에 그쳤다. '정권유지'를 원한다는 응답도 30.9%로 추락했다. 2주 전 조사에 비해 6%포인트(p) 이상 하락했다. '정권교체' 여론은 56.6%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30.3%로 국민의힘 41.2%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
이 같은 정권교체 민심을 업고 보수와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고 여기에 중도층이 가세하는 모양새다. 중도층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43.0%로 이 후보 28.3%보다 대폭 앞섰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투표 참여 의사나 결집도 등에서 정권을 빼앗긴 야권 쪽이 의지가 더 강하다"며 "미국 오바마와 힐러리 경선 때도 그랬지만 야당은 정권을 되찾아 와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압박 때문에 치열한 경선이 분열로 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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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와 호남 민심 '변수'━
윤 후보와 이 후보 모두 2030 세대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향후 소위 MZ세대인 이들의 선택에 대선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호남 민심도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계속 지지' 의사를 묻는 질문에 영남(대구경북 68.0%, 부산울산경남 67.8%)보다 호남(59.3%)이 비교적 비율이 낮았다. 호남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39.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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