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 팡정선물연구원 등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9월 중국으로부터 요소 82만톤을 수입했다. 중국의 9월 요소 수출량 총 109만톤 가운데 75%가 인도로 간 셈이다.
과거 수치와 비교하면 인도가 중국산 요소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확보했는지 알 수 있다. 인도의 지난해 9월 중국산 요소 수입량은 60톤 수준이다. 20톤을 수입했던 2019년 9월과 비교하면 올해 4배 이상 늘린 것이다.
중국의 10월 요소 수출량은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총 80만톤 안팎으로 이 역시 인도가 대부분 수입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석탄·천연가스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이상 징후를 보이자 인도 정부가 발 빠르게 중국산 요소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었던 만큼 요소 대란은 충분히 예견이 가능한 문제였다.
세계에서 중국산 요소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인도가 선제 조치에 나서는 동안 2위 수입국인 한국은 손을 놓고 있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알지 못했다.
우리 정부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2일부터 상황 파악에 나섰다. 중국 당국이 석탄 수급 위기를 이유로 지난 10월11일 요소 수출제한 조치를 공식 발표한 지 20여일 만이다. 지난 9월부터 적극적으로 요소 확보에 나선 인도 정부보다는 2개월이나 늦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중국 언론들은 석탄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을 살필 상황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국영 청두TV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선냐오즈쉰은 9일 "한국은 석유화학 산업 강국으로 요소를 생산할 능력이 없는 게 아니다"며 "한국 정부가 재벌에 유리한 경제정책을 채택하면서 경제적 이익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어 "한국은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과 관련된 중요한 전략자원을 자급자족하거나 비축체제를 구축하지 않았다"며 "한국이 특정 분야 위기를 겪는 것은 자업자득인 만큼 중국과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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