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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랩, CJ제일제당 레드바이오 양도해 자회사로 출범 계획… 바타비아와 레드바이오 '투톱' 체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경쟁력은 천랩에 집중시켜 신약개발과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2677억원을 들여 지분 약 76%를 확보하는 바타비아를 통해서는 위탁개발생산 시장에 진출함과 동시에 안정적 수익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천랩은 신약개발을 추진하는 개발사 성격의 자회사로 출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날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사업 부문 전체를 61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천랩과 레드바이오 자산양수도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 새로운 이름의 레드바이오 자회사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랩이 주로 다루는 마이크로바이옴은 몸속 미생물과 유전정보 전체를 칭하며 이를 활용한 신약 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00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이 중 의약품 관련 시장이 13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바타비아로는 성장성 높은 CGT CDMO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CGT CDMO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연평균 25~27% 성장하며 2030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16조5000억~18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타비아는 바이러스 백신과 벡터(유전자 등을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 제조 공정 개발 역량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바타비아는 이재현 회장이 지난 3일 비전을 선포하며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힌 뒤 처음 투자한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 2018년 4월 복제약을 생산하던 CJ헬스케어를 매각한 뒤 3년7개월여 만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레드바이오 사업을 키우려는 이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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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매출 성장 전망… 기존 그린바이오에 내년부터 레드·화이트바이오 매출도 발생━
CJ제일제당 관계자는 "SK가 합성의약품 신약개발사 SK바이오팜과 CDMO사 SK팜테코를 독립적 계열사로 운영하고 있다"며 "CJ제일제당도 2개의 레드바이오사의 독립적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인 바이오 사업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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