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2018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랜드의 뉴발란스키즈는 올해 연 매출 170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놀라운 매출을 일으키며 백화점 아동복 1위 브랜드로 등극한 뉴발란스키즈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비 25% 늘었고, 올해 연간으로는 전년비 약 30% 수준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뉴발란스키즈의 뒤를 좇는 F&F의 MLB키즈도 올해 국내외 합산 연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MLB와 함께 '패밀리룩'을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또 캉골키즈와 내셔널지오그래픽키즈도 신규 매장 확장과 함께 매 분기 빠른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스제이그룹 캉골키즈는 매출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다른 브랜드 대비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브랜드로,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7.1% 증가한 72억원을 기록했다. 캉골키즈는 3분기에만 신규매장을 8개 오픈하면서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키즈도 3분기 매출액이 40억원으로 160.9% 급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는 신생 브랜드지만 부모와 함께 입는 패밀리룩 인기에 힘입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식스포켓(six pocket·한 자녀를 위한 돈이 부모와 친조부모, 외조부모 6인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뜻) 현상과 자녀에게도 부모와 동일한 패션 브랜드를 '패밀리룩'으로 입히려는 MZ세대 부모의 등장으로 키즈 패션 브랜드의 성장판이 열렸다. 특히 일반 패션 브랜드에 비해 뛰어난 기능성을 자랑하는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가 패션 시장에 진입하면서 뉴발란스키즈, 노스페이스키즈, 아디다스키즈, 내셔널지오그래픽키즈 등 모브랜드를 둔 아동복 브랜드가 시장을 재패했다.
아웃도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 매출 2000억원에 육박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한 뉴발란스키즈의 경우 의류는 물론 제대로된 신발 라인업을 갖춘 것이 경쟁력의 핵심 비결"이라며 "MZ세대에게 인기 많은 뉴발란스 스니커즈를 자녀에게도 같은 '미니미' 버전으로 사주는 부모가 많았고 신발과 의류를 한꺼번에 구매하면서 매출 볼륨이 크게 확대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의류 중에서는 성인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출시돼 '패밀리룩' 연출이 가능한 리버서블 덤블집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간절기부터 한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이 제품은 빠른 속도로 재고가 소진되고 있어, 현재 재주문(리오더)에 들어갔다.
한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과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아동복 판매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등교의 완전 정상화와 이익률 높은 신학기 백팩 수요 증가, 겨울 성수기 외투 판매 등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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