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시즌2'에 거는 기대

머니투데이 고준호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 2021.11.10 05:50
/사진제공=서울시
전 세계는 온실가스 배출량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상위 10위권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 실현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점진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의 4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전체 탄소배출량의 17%를 차지하는 교통부문에서의 노력이 매우 절실하다.

교통부문에서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장거리 통행에 대해서는 대중교통과 친환경차를, 단거리 통행에 대해서는 보행과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특히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자전거는 탄소중립 시대 통행수요 처리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보행이 담당할 수 있는 통행거리는 매우 제한적이어서 자전거 없이는 단거리 통행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행으로는 1km, 자전거로는 5km까지 이동이 가능하다면, 보행에 비해 자전거로 다다를 수 있는 영역은 25배까지 커질 수 있다.

아쉽게도 국내 도시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은 1~2% 내외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아직까지 일상적 교통수단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는데, 그 대표적 정책이 공공자전거의 운영이다. 공공자전거는 자전거를 소유하지 않고도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자전거 이용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접근수단으로서도 활용이 가능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공공자전거가 적극적으로 도입돼야 하는 이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따릉이 시즌2를 통해 서울시 공공자전거의 질적, 양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교통부문의 친환경화가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따릉이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겠다는 오 시장의 계획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2015년 10월에 자전거 2000대, 대여소 150개로 시작한 따릉이는 현재 3만7500대의 자전거와 2500개의 대여소를 보유하면서 6년 만에 15배 이상 성장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올해 이미 회원수가 325만명을 넘어섰고, 올 1~9월까지 일평균 이용횟수가 8만7000건에 이른다고 하니 따릉이에 보내는 서울시민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따릉이의 출근시간대 이용률이 지난해 대비 59%, 퇴근시간대는 42% 증가해 여가와 운동을 넘어서서 일상생활의 이동수단으로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것처럼 따릉이 시즌2가 차질 없이 추진돼 공급규모가 확대되고 I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과학적 운영이 실현된다면 공공자전거 이용편리성은 보다 높아질 것이다. 더불어 서울시는 지난 5월 청계천 자전거전용도로를 개통했고, 2025년까지 자전거도로를 176km까지 추가 건설하는 등 자전거도로 인프라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 환경까지 개선된다면 일상의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의 위상도 빠르게 올라갈 것이다. 이번 따릉이의 업그레이드가 국가적 목표인 교통부문의 탄소중립을 견인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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