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먹는 코로나약'에 국내 바이오주 '와르르'...그래도 급등한 종목은?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1.11.09 04:58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임산부와 16~17세 청소년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병원에서 고등학생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10.18/뉴스1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임상결과 발표에 국내 바이오주가 8일 일제히 급락했다. 백신 관련주도, 치료제 관련주도 대부분 동반하락했다.

8일 국내 증시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4.2% 하락한 22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75% 하락했다. 녹십자는 5.1% 하락했다.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을 진행하고 있는 곳들이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대폭 하락했다. 셀트리온 5.74%, 대웅제약 2.78%, 유바이오로직스 10.99% 등이 크게 내렸다.

진단키트주들도 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씨젠은 4.6%, 에스디바이오센서는 5.54%, 휴마시스 5.74%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화이자 관련주로 분류되는 우리바이오(11.6%)와 제일약품(6.76%) 등은 급등했다.

글로벌 빅파마인 화이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중인 팍스로비드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위약 대비 3일 투여군의 입원 비율을 89% 이상 억제하는 등의 결과를 냈다는 내용이다. 화이자는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의 권고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협의 하에 추가 연구 등록을 중단하고 가능한 빨리 FDA에 비상사용허가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팍스로비드가 공개한 시험 결과가 미국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보다 월등하다고 본다. MSD는 증상 발현 닷새 내에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투여했을 때 입원이나 사망 확률이 약 50% 줄었다고 했는데,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5일 이내 투여군 입원비율은 85% 수준 감소했기 때문이다.

발표 이후 미국 증시에서 다른 주요 백신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 5일 뉴욕 증시에서 화이자 주가는 10.8%나 급등한 반면 모더나는 16.5%, 노바백스는 11% 정도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요동친 이유는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효과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뛰어넘은 결과였기 때문이다. 다만 치료제 부작용 데이터가 아직 충분치 않은만큼 더 지켜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화이자 치료제의 경우 1219명에 대한 중간 분석 결과로, 이 중 화이자 약을 투여한 환자는 600명 정도"라며 "예상하지 못한 이상반응까지 충분히 검증하기 위해선 수만~수십 만명의 투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부작용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또 증상 발현 후 조기 투약이 이뤄지려면 적시의 진단검사가 동반돼야 하는 만큼 적용하기 위한 과제 역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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