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공고 후 주가 24%↑…우리금융, 공적자금 회수 '청신호'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21.11.09 04:04
/사진=뉴스1
정부의 지분 매각 공고 후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24% 상승했다. 본입찰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적자금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1만3350원에 주식시장 거래를 마쳤다. 예금보험공사가 '잔여지분 매각 공고'를 낸 지난 9월 9일 종가와 비교해 주가가 23.6% 올랐다. 정부는 오는 18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우리금융 주가는 매각 공고 당일 장중 1만65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올랐다. 지난달 26일 주가가 1만3000원을 넘어섰는데, 2019년 8월초 이후 2년3개월여 만이다. 우리금융의 올 1~3분기 누적 순이익 2조1983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가를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 누적순이익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우리금융 주가가 우상향하면서 공적자금 회수 기대도 높아졌다. 정부가 우리금융에 공급한 공적자금은 총 12조7663억원으로 이중 89.6%를 회수했다. 남은 금액은 1조3280억원으로 현재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주당 1만2000원 이상에 팔아야 원금을 되찾는다.

지난달 8일 마감된 투자의향서 접수에는 KT, 호반건설, 두나무, 팬오션 등 국내 기업과 유진PE, 글랜PE 등 18개의 투자자가 LOI(투자의향서)를 접수했다. 기존 주주인 푸본생명, 한국투자증권, 우리사주조합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한 실사를 마치고, 이달 18일 매수가격을 책정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한다. 입찰제안서 직전에 정부에서는 입찰 최소가격인 '예정가격'을 결정해 입찰자에게 전달된다. 예정가격에는 주가, 기업가치, 공적자금 회수 규모 등이 고려된다.

2016년에 진행한 과점 매각 당시 정부는 주당 1만1600~1만2000원에 보유지분 29.7%를 7개 과점주주에 매각했다. 2016년 과점 매각 때 LOI 접수 후 본입찰까지 우리금융(당시 우리은행)의 평균주가는 약 1만2000원이었다. 평균주가와 비슷한 가격에 매각가가 형성됐다.

올해 매각에서 LOI 접수 후 이날까지 우리금융의 평균주가는 1만2800원으로 공적자금회수 분기점을 웃돈다. 이 수준으로 매각되면 정부는 9320억원 가량을 회수한다. 매각 후 남은 우리금융 보유지분 5.13% 등을 감안하면 추가 공적자금(3960억원) 회수 부담이 적어진다.

일부에서는 2016년과 매각과 달리 일반 기업이 입찰에 들어와 매각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4%를 매입하면 제공하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받기 위해 높은 가격을 써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분 매입으로 우리금융 사외이사 추천권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LOI를 제출한 대부분이 기업이 4% 지분을 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분 매각 후 우리금융이 민영화되면서 경영자율성이 높아지는 점도 입찰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18일 본입찰 후 22일 낙찰자를 발표하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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