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엄마가 흑인 딸과 비행기 타자…인신매매로 신고한 항공사

머니투데이 김인옥 기자 | 2021.11.09 10:07
/사진= Mary MacCarthy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백인인 엄마가 딸의 피부색이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항공사에게 인신매매범으로 신고당했다며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매리 맥카시는 남동생이 사망했다는 부고를 전해 듣고 10살인 흑인 딸과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덴버로 가는 사우트웨스트 항공을 급하게 예매했다.

맥카시는 비행기 좌석이 딸과 떨어지게 되어 다른 승객의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바꿨다.

문제는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벌어졌다. 맥카시가 딸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리자 무장 경찰 두 명이 다가와 그들을 멈춰세우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

공항 경찰은 "당신의 의심스러운 행동에 대해 항공사 직원들의 신고가 들어왔다"며 맥카시와 그녀의 딸을 분리해 각각 설명을 요구했다.

맥카시는 그들이 모녀 관계인 것과 가족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는 사정을 소상히 밝힌 후 풀려날 수 있었다며 "이런 상황은 다인종 가정이 함께 여행을 할 때 항상 겪는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며칠 후 덴버 경찰이 맥카시에게 신고에 대한 후속 조치로 다시 한 번 더 전화를 걸었다. 맥카시는 그때서야 당시 승무원이 맥카시가 인신매매범일 가능성이 있다고 신고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확한 신고 내용을 파악한 맥카시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맥카시가 비행 중에 신경질적으로 행동했고 딸과 대화도 하지 않았으며 딸이 승무원과 대화하는 것을 방해했다는 등 승무원의 신고 내용에 맞는 말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맥카시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인종차별적인 대우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딸이 매우 겁을 먹었다"며 어린 딸에게 트라우마 남긴 것에 대해서도 보상을 요구했다.

맥카시의 변호사는 "아이가 백인이였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항공사의 대처가 매우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내부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검토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연락해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며 "우리 직원들은 인신매매에 대한 강력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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