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최근 호주 코알라들 사이에 성병인 '클라미디아'(Clamydia)가 확산하고 있다. 클라미디아는 감염된 코알라에게 불임을 유발하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치료 후에도 코알라의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시드니 대학 수의병리학 교수 마크 크록켄버거는 "지난 2008년 호주 구네다 지역 코알라의 클라미디아 감염률이 약 10%에 불과했지만 2015년 60%까지 상승했고 현재는 현재는 약 85%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전역에 사는 코알라들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현재 코알라들을 보호하기 위해 클라미디아에 대한 백신을 개발 중이다. 크록켄버거 교수는 "이 백신이 효과가 없으면 코알라들이 멸종될 위험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성병뿐 아니라 산불 등 서식지 파괴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 2019년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코알라 개체수를 심각하게 감소시켰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이 화재로 6만마리 이상의 코알라들이 죽거나 다쳤고 서식지를 잃었다.
지난 7월 호주 정부는 보고서를 통해 "서식지를 잃은 코알라 무리에서 성병이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알라는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분류하는 국제 자연 보전 연맹(IUCN)의 목록에 '취약종'으로 등록돼 있다. 국제 자연 보전 연맹은 야생에 10만~50만마리 사이의 코알라가 있다고 말하지만 호주코알라재단은 실제 개체 수를 5만8000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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