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국제질서의 소비자' 입장에서 '국제질서의 생산자'로 바뀐 대한민국의 현실을 목격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7박9일간 지구 반바귀를 돌며 다녀온 유럽 순방과 관련, 청와대가 그동안 문 대통령이 중시한 '다자외교'의 성과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대통령은 5번의 시차 변경을 겪었고 지구 반 바퀴가 넘는 2만3000km를 30시간에 걸쳐 비행하면서, 무려 33회의 공식일정을 소화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박 수석은 특히 "주요 연설과 발표가 8회, 16회의 정상급 회동과 조우를 제외하더라도 10회의 면담과 정상회담을 소화한 광폭 강행군 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11월1~2일엔 영국 글래스고를 방문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행사를 챙기며 기후외교를 했다. 이후 헝가리로 넘어가 3~4일 이틀간 국빈 방문을 하며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과 다자외교를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아시아·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 등 모든 대륙의 정상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를 나눴다. 예방과 면담·회담은 총 10회(교황, 교황청 국무원장, EU, 프랑스, 호주, 독일, 헝가리 대통령과 총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였고, 회동 또는 조우는 모두 16회(미국, 독일, 영국 왕세손 부부, 파나마, 슬로베니아, 코스타리카, 루마니아, 카타르, 스위스, 미국, 스웨덴, 태국, 가나, 베트남, 캐나다, 콜롬비아)에 달했다.
그러면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와 비교해도 불과 5년 만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초청하거나 다자회의 계기에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나라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G7이나 이번 순방시만해도 약 30여 개국 정도가 줄을 서있는 정도이니 대통령의 순방일정은 바늘 꽂을 틈도 없을 만큼 촘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내내 '다자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G20 국가 정상들과 코로나19를 비롯해 기후위기, 경제협력을 이틀간 논의하면서 G20 국가들의 협력을 당부한데 이어 '공급망 회의'에서도 "공정한 무역질서의 복원이 시급하다"며 많은 나라들의 공조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헝가리에서 진행한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등 '비세그라드 그룹'(V4) 총리들과 '제2차 한-V4 정상회의'를 하며 경제 협력을 다졌다. 문 대통령은 "V4는 우리나라의 EU 내 최대 투자처이고 2대 교역국이다"며 "EU의 연평균 성장률이 1.7%인데 이들 V4 국가의 성장률은 3.6%나 되는 고도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마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G20 정상회의와 COP 26에서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굳건한 지지도 확인했다. 높아진 국격만큼 국민의 삶의 질도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이번 정상회의들은 코로나19 전환점에서 공동의 위기 극복을 위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공조와 팬데믹 위기 극복 및 더 나은 재건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의 확인이 필요한 자리였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다자외교를 통한 '경제외교', '기후외교', '평화외교' 등 3대 외교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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