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판매 둘 다 어려워" 레미콘 업계 진퇴양난━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당장 시급한 건 레미콘 믹스트럭 발이 묶인다는 점이다. 경유 차량비중이 높은 레미콘 믹스트럭이 당장 운행을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레미콘은 시멘트와 각종 골재를 섞어 반제품 형태로 공급되는데, 만들고 90분 내로 배송을 해야하기 때문에 유통체계가 중요하다. 대형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레미콘 믹스트럭이 멈추면 공장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레미콘 차량은 대다수가 개인 운송사업자(지입) 차량이라 요소수 수급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유진기업과 삼표시멘트 등 주요 기업들이 요소수 수급에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특히 중소 레미콘 제조업체과 거래하는 운수업자는 사실상 포기 상태다. 믹스트럭 운수업자는 "대형 레미콘 회사랑 거래하는 곳은 그나마 괜찮은데, 작은 곳들은 이미 포기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
시멘트 재가동 6개월 걸려, 1개월 시한부 선고━
품귀현상이 이어지면 시멘트 제조공정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요소수는 시멘트 소성(광물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공급부족에 시달리면서 공장을 멈춰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멘트 제조공정은 2019년 강화된 질소산화물 배출기준은 270ppm(mg/L) 정도다. 업체별로 비축량은 1개월 안팎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요소수를 사용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100ppm정도로 맞추고 있다. 하지만 요소수를 구하지 못하면 환경기준을 벗어나게 되고, 공장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중국 이외에 러시아 등으로 수급방안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1000도(℃) 이상을 필요로하는 시멘트 공정은 한 번 멈추고 재가동 하려면 3~6개월 가량이 걸려 요소수 수급부족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국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요소수는 사실상 물 처럼 사용하던 물질이다. 사용하지 못하면 차질이 불가피하다. 기업의 정상적인 활동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