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의 기업 하이브…엔터에서 플랫폼·NFT까지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1.11.08 04:00

[종목대해부]하이브

편집자주 |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하이브가 메타버스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두나무와 손을 잡고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NFT(대체불가능 토큰) 플랫폼을 개발하고 팬 커뮤니티 플랫폼, 웹툰, 게임, 영화 등을 만든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뛰어넘어 플랫폼, NFT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덕분에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 5일 기준 하이브 종가는 38만3500원으로 지난 10월1일 종가 29만1500원 대비 31.56% 올랐다. 지난해 10월15일 상장 첫날 종가 25만8000원과 비교하면 48.64%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가 NFT, 콘텐츠, 플랫폼 등 미래 먹거리를 선점했다며 연이어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통해 공연이 가능해지고 새로운 아티스트 데뷔에 대한 전략도 구체화되는 등 본업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전망도 밝다.



하이브, 두나무와 NFT 사업 진출


하이브는 지난 3일 두나무와 지분 스왑을 포함한 장기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아티스트 IP 기반의 콘텐츠와 상품을 기반으로 한 NFT를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하이브는 두나무 지분 2.48%를 5000억원에 취득하고, 두나무는 하이브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하이브 지분 5.57%를 7000억원에 취득했다. 또 하이브는 전환사채(CB) 4000억원을 발행했다.

NFT는 위·변조, 복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의 '디지털 인증서'다. 콘텐츠 소유자, 거래정보, 저작물 내용 등이 블록체인에 남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들어 그동안 BTS의 포토카드는 음반에 무작위로 들어가있어 팬들이 원하는 포토카드를 구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앨범을 구매하거나 교환·거래 등을 해야했다.

디지털 포토카드 NFT가 발행되면 카드 클릭 시 이미지와 연계된 아티스트의 영상과 음악 목소리 등도 같이 제공된다. 또 디지털 상품인 만큼 이를 영구 소장·전시할 수 있고 거래소를 통해 교환·거래할 경우 소유자, 거래 정보 등도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NFT로 IP 가치 높아져…성장동력 확보


증권가에서는 하이브 IP를 기반으로 만든 NFT가 발행될 경우 블록체인에 저장된 최초 발행자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복제·위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가짜 상품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한정판으로써 고유의 가치를 지킬 수 있고 소장 가치도 높아진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브에 소속된 수많은 아티스트와 다양한 스토리·콘텐츠를 디지털 자산화해 판매하는 NFT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인정해주는 다양한 참여자, 즉 기획사, 아티스트, 팬덤에 대해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NFT로 발행된 굿즈 등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보관이 용이하고 팬들간 거래와 교환이 쉽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짜 복제품이 생겨날 수 없는 구조에서 하이브 IP의 가치가 공유되고 교환되면서 팬의 경험이 확장될 것"이라며 "포토카드가 디지털 상에서 고유성을 인정받아 영구소장, 교환 등이 가능해지고 이같은 구조가 하이브가 확보한 IP 확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NFT 사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방시혁 의장이 디지털 포토카드 NFT를 설명했으나 팬덤의 반응은 냉담했다. NFT굿즈가 팬덤 내 대중적인 굿즈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NFT라는 것은 판매를 고려하는 자산인데 이는 팬덤이 굿즈를 구매하는 목적성 측면에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V-라이브 더해진 위버스, 성장 기대


하이브는 지난 3일 '2021 하이브 브리핑'을 통해 팬 소통 플랫폼인 위버스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위버스는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2019년부터 운영하는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가수와 팬을 연결하고 굿즈도 판매한다.

올해 초 위버스컴퍼니는 구주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네이버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위버스와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합한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에 팬과 아티스트가 위버스를 통해 사진과 텍스트 중심으로 소통했다면 앞으로는 V-라이브의 동영상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위버스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의 온라인 콘서트나 컴백을 제외하면 활동이 제한적이었다"며 "라이브 기능이 추가되면 아티스트와 하는 활동이 더욱 많아질 것이고 그럴 때마다 자연스럽게 상품 광고에 노출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하이브가 아닌 케이팝 팬덤의 브이라이브 커머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툰, 영화 게임까지 콘텐츠 영역 확장


하이브의 오리지널 스토리 3편/사진=하이브
하이브는 IP를 기반으로 웹툰, 영화, 게임 등을 만드는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을 진행하고, 콘텐츠 사업 영역도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 웹툰의 '슈퍼 캐스팅'과 함께 웹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내년 1월부터 BTS, TXT, 엔하이픈 등 아티스트별로 웹툰을 네이버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음악 IP를 바탕으로 한 게임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새로운 게임 개발에는 BTS가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게임은 열린 개발 방식을 도입해 이용자가 개발자가 되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아티스트와 팬들 상호작용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자회사 수퍼브를 흡수합병하고 IM(인터렉티브 미디어·Interactive Media) 본부를 출범했다. IM 본부에서는 리듬 하이브 등 게임 2개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 비용은 자산화하지 않고 당기에 모두 비용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외에 메타버스 관련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사업을 논의 중이다.



신인그룹 대기…BTS 의존도 낮춘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하이브에서는 7개의 신인 그룹이 데뷔할 예정이다.

유니버셜 뮤직 그룹(UMG)과 전략적 협업을 체결한 하이브는 글로벌 여성 팝 그룹을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 현지 기반 트레이닝 시스템을 도입하고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데뷔시킬 예정이다.

하이브 재팬에서도 글로벌 보이 그룹이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이 역시 일본에서 방송 예정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멤버를 선발할 계획이다.

박하경 연구원은 "신인그룹 들이 나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리스크로 손꼽히는 BTS 의존도는 더욱 완화될 전망"이라며 "우려 요인인 BTS 군입대 타격은 2023년까지 이어지는 신인 그룹 데뷔와 아티스트 의존도가 낮은 간접 매출 고성장으로 방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년까지 하이브 전체 매출의 99%를 BTS가 차지했으나 지난해 플레디스 세븐틴 연결 효과로 80%대까지 낮아졌다. 올해는 TXT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앨범 판매량 기준으로 BTS의 기여도는 55%까지 하락했다.



위드 코로나 수혜 시작…목표가 줄상향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되는 만큼 실적도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4분기에는 BTS의 LA 공연 4회와 온라인 콘서트 1회, 세븐틴의 앨범과 온라인 콘서트 2회 등이 예정돼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이브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89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하경 연구원은 "북미 공연 4회가 선예매 단계에서 매진되고, 티켓 가격 또한 과거 평균 대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콘텐츠 와 상품 매출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수익성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이브의 4분기 영업이익으로 884억원을 제시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품 매출 등 일부가 4분기로 이연됐는데 이에 더해 BTS의 공연과 세븐틴의 앨범·온라인 콘서트 등이 반영될 것"이라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하이브의 엔터사업 성장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사며 목표주가를 줄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증권사는 KB증권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외에 현대차증권(35만원→40만원), 하나금융투자(36만원→43만원), 한국투자증권(38만원→43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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