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빴던 7박9일 文대통령 유럽 순방, '경제·기후·평화' 3대외교

머니투데이 부다페스트(헝가리)=정진우 기자 | 2021.11.05 05:00

[the300][유럽순방 리뷰]10월28일~11월5일 이탈리아 로마·영국 글래스고·헝가리 부다페스트 순방

[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재판매 및 DB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7박9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헝가리 국빈 방문을 끝으로 유럽 순방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부다페스트에서 서울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해 다음날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했고, 29~30일 로마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경제외교를 펼쳤다. 11월1~2일엔 영국 글래스고를 방문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행사를 챙기며 기후외교를 했다.

이후 헝가리로 넘어가 3~4일 이틀간 국빈 방문을 하며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과 양자·다자외교를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각 나라 정상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 지지를 당부하는 등 평화외교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번 유럽순방을 통해 교황 면담과 G20정상회의, COP26 그리고 헝가리 4개국 정상회담 등 정말 숨가쁜 일정을 챙겼다"며 "한마디로 표현하면 경제외교, 기후외교, 평화외교 등 3대 외교를 했다"고 강조했다.


文 "방북하면 한반도평화 모멘텀" 교황 "초청하면 기꺼이 갈 것"


문 대통령은 먼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고 북한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교황은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오면 방북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교황은 또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교황이 지속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축복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 준 사의를 표명했다.

[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재판매 및 DB 금지
문 대통령은 교황궁에서 배석자 없이 진행된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교황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난민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핶고, 앞으로도 이같은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행동을 독려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 단독 면담에 이어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면담을 갖고, 한·교황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유흥식 대주교가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사제와 부제들의 사목활동을 심의하고 주교들을 지원하는 부처) 장관으로 임명된 것을 환영하며, 유 장관의 활동을 통해 한·교황청 관계가 한층 더 깊어지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로마=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에서 열린 G20 공식 환영식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앞줄 왼쪽부터) 대통령. 콩고민주공화국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아프리카연합 의장국),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터키 레제프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브루나이 하시날 볼키아 국왕(ASEAN 의장국),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사우디아라비아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교장관, 르완다 폴 카가메 대통령(NEPAD 의장국), 문재인 대통령,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아르헨티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싱가포르 리센룽 총리. 2021.10.30.



文대통령의 마지막 'G20정상회의', 글로벌 위상 높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 참석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의 글로벌 선도국가 위상을 확인했다.

이번 회의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G20 정상 대부분 2년 반 만에 직접 참석했다. 지난해엔 비대면 화상으로 열렸다. 보건, 경제, 기후변화 등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한 선진국과 개도국이 균형있게 참여하는 정상급 논의의 장이 됐다.

코로나19 전환점에서 공동의 위기 극복을 위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공조와 팬데믹 위기 극복 및 더 나은 재건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이번 회의가 코로나 위기 극복과 국제사회의 일상 회복에 동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번 회의 첫날 열린 1세션 '국제경제·보건'에서 코로나 극복과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G20 협력 강조 및 우리의 기여를 설명했다. G20 차원의 공조 성과(전 세계 70% 백신 접종 목표 확인, 디지털세 합의)를 평가하고 경제 정책 공조, 무역체제 강화를 강조했다. 우리의 백신 공여 확대, 백신 제조 허브 역할 수행도 언급했다.

둘째날 열린 2세션 '기후변화·환경'에선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우리 정책을 설명했다. 민간 동참 견인 및 개도국의 탄소중립 지원 노력을 강조해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일정인 3세션 '지속가능 발전'에선 지속가능발전(SDG) 달성을 위한 미래 세대 참여와 디지털·그린 전환을 강조했다. 유엔총회 SDG Moment 특별행사 성과도 소개했다.
[로마=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에서 열린 G20 공식 환영식에 도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1.10.30.

IMF·WB 총재는 우리나라를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범국가로 평가하고 관련 경험 공유를 요청했다. 특히 글로벌 현안 해결에 있어 국제 사회의 높아진 기대수준에 부응하는 우리의 역할과 기여도 확인했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 글로벌 현안을 조율하는 등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제 거버넌스 방향 재설정에 적극 동참하면서, 조화로운 국익 확보에 노력했다. 디지털세 합의, 탄소중립 정책 공조, 다자통상체제 강화, 국제보건 거버넌스 개편 등 이슈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외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우리의 정책을 소개했다. 한국판 뉴딜과 탄소중립 정책, 백신 제조 허브 전략 등 정책을 국제사회에 적극 소개하고 국제사회의 그린·디지털 전환을 촉구해 다른 나라 정상들의 호응을 얻었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후 조 바이든 대통령 주재로 열린 '공급망 회복력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개회사에 이어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섰다. 그만큼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문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완전한 경제 회복을 위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이 시급하다"며 "글로벌 물류대란에 공동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상 회복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와 투자 수요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는데,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은 아직 절반에 머물고 있다"며 "기업들이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를 통해 더욱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질서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엔 미국을 비롯해 한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스페인,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네덜란드, 싱가포르, DR콩고, 유럽연합 등 14개 국가 정상들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G20 정상회의 참석 당시보다 한층 격상된 위상과 선도적인 역할 속에서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며 "5년 전보다 높아진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도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글래스고=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02.


'선진국' 한국에게 큰 기회 준 COP26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 이상으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나라로서 선진국들이 바라는 '감축'과 개도국들이 바라는 '적응과 재원'이 균형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적극 기여하겠습니다"며 개도국과 선진국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쟁의 폐허 속에 아무것도 없었던 우리나라가 70년만에 후진국에서 개도국을 거쳐 선진국이 됐다는 자부심과 함께 앞으로 이에 걸맞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만큼 글로벌 경제에서 우리나라의 달라진 위상을 이번 회의에서 확인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성장 경험을 살려 개도국의 저탄소 경제 전환을 돕는데도 적극 협력하겠다"며 "재생에너지 개발을 비롯해 개도국들의 저탄소 경제 전환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회의가 끝날때 '공동선언문'이 아니라 '의장성명'이 발표된 것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통상 각 나라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면서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선 참석국 정상들의 합의 대신 '의장성명'만 발표됐다.

그만큼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 간극이 크다는 것이다. 수출과 수입 등 무역으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로선 국익 관점에서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가 개도국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이 됐기 때문에 이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선진국과 개도국간 간극이 존재한 탓에 우리나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고, 외교적 존재감과 국제사회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다. 탄소감축을 위한 개도국 지원이 우리의 외교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글래스고=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영국 글래스고 스코티시이벤트캠퍼스(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던 중 정상라운지에서 만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11.02.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 역할은 △주요 기후재원 기구(GCF, GGGI 등) 소재국으로 개도국 재원·기술 통합적 지원 확대 의지 표시 △우리의 저탄소 경제 전환 정책 공유 △개도국의 지속가능 산림경영 지원 등 경제적 효과가 크다.

이번 회의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대다수 선진국과 개도국 등 130여명의 정상들이 참석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많은 환경 전문가들은 파리협정때 설정한 지구 평균온도 상승 1.5도℃ 억제 목표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결집해 행동으로 전환하는 마지막 기회로 평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회의 참석은 △선진국 논의에 선도적 참여 및 선진국과 개도국 간 교량 역할 △우리의 선진 기후정책을 개도국과 공유 △포용적 탄소중립 실현 기여 의지 재확인 △파리협정 핵심의제에 대한 기후 선진국들과의 공조 강화 등의 의미가 있다.

실제 국제 사회는 신규 해외 석탄발전 공적 금융지원 중단 선언, 탄소중립기본법 제정 등 우리나라의 기후행동 상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정부가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이상으로 상향한 이후 미국, EU, 영국, 독일 등 기후 선진국들은 우리의 기후행동 상향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 등 여러 선진국들이 기후변화 대응 파트너로서 우리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또 파나마, 슬로베니아, 코스타리카, 카타르, 루마니아 등 많은 개도국 정상들이 문 대통령을 자국으로 초청하는 등 경제협력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글로벌 메탄서약 가입으로 전 세계 메탄 배출량 최소 30% 감축 노력에 동참해 G7 등 주요국들과 함께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 주도했다는 의미도 있다. 우리의 기후 리더십 한층 강화된 계기란 것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과제로서 5월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인 한미 간 기후 파트너십 공고화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면서 경제협력을 강화하면 그만큼 무역이 늘어나 우리의 경제가 더욱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기후대응에 있어 선진국과 개도국 간극은 어쩌면 우리나라엔 기회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기자회견장에서 한-비세그라드(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그룹 정상회의 공동 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문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에두아르트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2021.11.04.


6년만에 열린 '韓·V4 정상회의'…文 "수소경제 협력 강화"


문 대통령은 3~4일 헝가리를 국빈 방문을 비롯해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등 비세그라드 그룹(V4) 총리들과 '제2차 한-V4 정상회의' 및 업무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각 나라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한-V4 관계 증진,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실질 협력 강화, △지역 정세 등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행사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등이 참석했다.

각 국 정상들은 비세그라드 그룹(V4) 창설 30주년인 올해 헝가리에서 '제2차 한-V4 정상회의'가 개최된 것을 환영했다. 또 냉전의 아픔을 이겨내며 빠른 속도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루어 낸 공통점을 가진 한국과 V4 국가들 간에 정무·경제·과학기술·인프라·기후변화 대응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기로 했다.

V4는 지난 1991년2월 헝가리 비세그라드시에서 이들 4개 나라가 만든 협의체다. 올해 헝가리가 의장국이다. 한-V4 정상회의는 우리와 EU 지역 국가그룹 간 유일한 정상급 협의체로 지난 2015년 체코 프라하에서 1차 회의를 가진 후 6년 만에 다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교역 위축에도 EU 내 우리의 2대 교역 대상이자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V4와의 교역이 4년 연속 증가하는 등 긴밀한 경제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청소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측의 미래 관계 발전 토대를 강화시켜 나가자고 했다.
[부다페스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V4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11.04.

한-V4 정상들은 코로나19로부터의 더 나은 회복 및 디지털·그린 전환 실현을 위해 과학기술 공동연구 등 4차 산업혁명과 혁신 분야 협력을 심화시키기로 했다. 특히 탄소중립 대비와 동시에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수소경제 등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 방안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들은 이밖에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적극 동참 중인 것을 평가하며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처를 위한 국제보건 및 포용적 회복을 위한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V4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세 가지 경제협력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이들 나라 기업들과 전기차 배터리 협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산업 협력, 인프라 협력 강화를 밝혔다. 우리나라와 V4 기업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분야에서 총 7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체결한 MOU를 통해 양측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유럽 내 경쟁력 확보와 유럽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체제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EU 내 가장 역동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V4와 친환경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유망산업 분야 협력을 비롯해 우리 기업 진출 기반 강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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