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고민한 文대통령, 30년된 'V4'와 경제동반자 맺었다

머니투데이 부다페스트(헝가리)=정진우 기자 | 2021.11.04 06:37

[the300][헝가리 국빈방문]

[부다페스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V4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11.04.

헝가리와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4개 나라는 서유럽과 유럽의 동쪽에 있는 독립국가연합(CIS)을 잇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이 나라들은 오래전부터 우수한 물류 네트워크와 뛰어난 인적자원 등을 갖춘 EU의 생산기지로 불렸다. 이런 이유로 이들 국가는 지난 1991년 헝가리 비세그라드(Visegrad)시에서 'V4'라는 경제 협의체를 만들었다. V4는 올해 30주년을 맞이했다.

V4는 최근 우리 기업들의 핵심 투자지역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등 유럽에 진출한 우리 기업 생산법인의 90%(136개 기업 중 152개 기업)가 이곳에 집중돼 있다.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린 '한-V4 비즈니스 포럼'은 이런 경제적 배경에서 개최됐다. 무엇보다 V4 경제계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외국 정상과 만난 첫 행사다. 우리나라 산업이 그린 모빌리티 등 미래 유망산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V4지역이 파트너로서 글로벌 공급망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V4 역시 EU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적극적인 동방정책(Opening to the East)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핵심 파트너로 삼았다.

우리 기업 중 이곳에 가장 먼저 진출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1989년 6월 삼성전자가 TV공장을 짓고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한국타이어, SK 이노베이션 등 제조업 분야에서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기준 대(對) 헝가리 투자 1위 국가를 기록했다.
[부다페스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V4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11.04.
V4 지역으로의 우리기업 투자는 현지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게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한국과 V4의 상생 협력 결과는 대단하다"며 "전자, 자동차와 부품, 화학, 금속까지 다양한 업종에 걸쳐 6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했고 누적 투자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 V4는 EU 내 한국의 최대 투자처가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곳은 우리의 EU 내 최대 수출시장이자 두번째 교역 대상(1위는 독일) 지역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3% 증가(수출 10% 증가, 수입 27% 증가)했고, 올해도 증가세 확대되고 있다.


헝가리는 이번 포럼 개최를 통해 V4 의장국으로서 한국기업 투자 유치 확대와 경제·통상 협력 관계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백신 접종으로 일상회복, 글로벌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경제 외교를 통해 우리나라 무역 확대에 큰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V4는 배터리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EU내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V4에 국내 3대 배터리기업 공장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인 경제 회복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V4 국가들과의 호혜적 협력 의지를 확인하고 성장기회를 확대시켜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와 V4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중요성이 크게 확대된 공급망 구축에 있어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재확인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분야에서 총 7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체결한 MOU를 통해 양측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유럽 내 경쟁력 확보와 유럽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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