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청약경쟁률과 청약증거금의 '기준'을 바꿨다. 100% 균등배정 카드를 최초로 도입하면서다.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29.6대 1, 증거금 5조6608억원을 기록했다. 최소 수량(20주)에 해당하는 증거금 90만원으로도 신청가능한 구조 때문에 '뭉칫돈'이 몰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청약 건수 기준 182만건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국민주'를 자처할 수 있는 점은 흥행을 위한 '덤'이었다.
피코그램은 지난달 25~26일 진행된 청약에서 경쟁률 1520.4대 1을 기록했다. 25만주 공모에 3억8009만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증거금은 2조3755억원이 몰렸다. 상장첫날 장 초반에는 시초가 대비 30% 오르며 '따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결국 시초가 대비 크게 하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했다. 이 방식을 택한 배경에 대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어렵고 복잡한 기존 금융의 장벽을 낮추는 것이 카카오페이의 기업철학"이라며 "공모주 청약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증거금을 많이 낸 투자자에게 주식을 더 많이 주는 비례 배정과 달리 균등 배정은 최소 증거금 이상을 내면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비례 배정과 달리 목돈을 넣을 필요가 없다. 카카오페이 청약 최소단위는 20주(증거금 90만원)다. 기존 공모주 청약에서 균등 배정은 최대 절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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