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대출금리 6% 온다"…숨죽인 영끌·빚투족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21.11.03 06:30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금융당국은 25일 가계부채 규모가 우려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민주당과 금융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가계부채 관리방안 관련 당정협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와 통화정책 정상화(금리인상)에 따른 국채 금리 인상이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중은행 대출금리 '6% 시대'가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이미 5%대 중반대로 진입했다. 조만간 최저 3%대 대출금리도 완전히 종적을 감출 것으로 보인다.

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을 지표금리로 삼는 KB국민은행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4.00~5.20%로 지난달 말 3.88∼5.08%에서 이틀 만에 0.12%포인트 급등했다. 국민은행 신용대출 금리 역시 같은 기간 3.47~4.47%에서 3.68~4.68%로 0.21%포인트 올랐다.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와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대출금리가 단기간에 크게 오른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97~5.38% 수준으로 지난 8월 말과 견줘 1%포인트 안팎 상승했다. 이들 4개 은행의 6개월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최저 3.45%에서 최고 4.82%로 두 달 전(최고 4.19%)와 견줘 0.62%포인트 금리가 올랐다. 같은 기간 4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 범위 역시 3.02~4.17%에서 전날 기준 3.36∼4.68%(1등급)로 최고 금리가 0.51%포인트 급등했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은 지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0.75%에 인상한 이후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영향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내린 것도 한 배경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채권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국채 금리가 오르고 시장금리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지난달 국내 물가 상승률은 근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한은 금통위도 물가 상승 압력 대응을 위해 25일로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이미 예고한 대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융권에선 기준금리 추가 인상시 시장금리 상승세가 더 가팔라져 연내 대출금리 '6% 시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출 규제로 한도가 줄거나 돈줄이 막힌 실수요자나 취약차주는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이중고에 처하게 됐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 빚 1800조원의 이자비용이 약 12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대출금리가 6%대를 돌파할 경우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 조정 시기와 맞물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고통이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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