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농구선수 김영희, 거인병 투병 근황…"4년간 칩거 생활"

머니투데이 신정인 기자 | 2021.11.01 21:12
LA올림픽 농구 은메달리스트 김영희/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LA올림픽 여자 농구 은메달리스트 김영희의 거인병 투병 중인 근황이 공개됐다.

1일 오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김영희를 만나다] 거인병 걸린, 女농구 은메달리스트..매일 놀림 받는 영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영상에서 김영희는 "얼마 전에 크게 아파서 2개월 동안 입원을 했다"며 "병원 안에서 힘든 고비를 많이 넘겼다. 거인병(말단비대증) 증상이 장기가 커지는 병이라서 예전에 수술했던 자리에 피가 많이 고여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LA올림픽 당시를 회상하며 "키가 205㎝라서 선수들 중에 제일 컸었다. 옆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이 저를 쳐다보곤 했다"며 "다른 팀 선수들이 팔짱 끼고 견제하면 우리는 그 선수들을 내려다 보곤 했었다"며 웃었다.

이어 "1986년 아시안게임까지 뛰고 나서 이듬해 11월 훈련 도중 반신 마비가 오고 앞이 안 보였다. 실명할 뻔 했다"며 "머리에 있는 큰 혹이 시신경을 누르고 있었다"고 말단비대증 증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1984년도 LA올림픽을 마치고 왔을 때도 이미 몸이 엄청 커져 있었다. 당시 소속팀 감독님은 살쪄서 온 줄 알더라" 라며 "그때만해도 (말단비대증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때였다"고 했다.


LA올림픽 농구 은메달리스트 김영희/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김영희는 "당시 진통제만 하루에 15알 넘게 먹었다. 뇌 수술 받고 나서 외출을 하면 사람들이 '여자야 남자야', '저것도 인간이냐' 하면서 큭큭 웃더라"라며 "그런 소리가 듣기 싫어서 바로 다시 집에 들어왔다"고 떠올렸다.

이어 "언제는 중학생 20명이 대문을 두들기면서 '거인 나와라'라고 소리 질렀다. 제가 '안녕하세요, 키가 너무 커서 죄송합니다. 놀리지 마세요'라고 하면 자기들끼리 '보기 보다 착한데?'라고 수근거리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 3~4년 정도 집 밖으로 안 나갔다. 밤에는 불안증, 우울증이 심해져서 혼자 울기도 했다"며 "올림픽 연금으로 70만원으로 생활 중인데 이번에 입원하면서 병원비가 많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후배 농구 선수 서장훈과 과거 함께 대표팀에서 운동했던 허재 감독이 응원차 돈을 보내줬다. 마음이 너무 따뜻하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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