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CNN,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복수의 정보기관들이 90일간 코로나19 기원을 재조사한 뒤 작성한 17쪽 분량의 보고서를 내놨다. 이는 이미 지난 8월 2쪽 분량으로 공개됐던 보고서 요약본의 전체 버전이다.
이번 보고서의 골자는 요약본에 담긴 내용과 같다.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의 기원을 두고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의견이 엇갈려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을 보면 정보 당국은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연구소의 직원 3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아팠다는 정보로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기원을 파악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설령 (입원이 사실로) 확인된다 해도 병원 입원 자체만으로는 코로나19 감염인지 판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소 직원들이 코로나19가 세상에 알려지기 직전에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앓았다는 사실은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적 특질로 인해, 이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는 가설도 기각했다. 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내에 있는 '퓨린 분절 부위'가 유전공학의 산물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자연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에도 이런 부위가 있다는 것이다.
또 앞서 공개된 보고서에서 정보기관들은 코로나19가 생물학 무기로 개발된 것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는데, 이번 보고서에서 정보 당국은 그 이유로 생물학 무기설의 주창자들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대한 직접적 접근권이 없고, 과학적으로 타당성 없는 주장을 펼친다는 점 등을 들었다.
아울러 보고서는 코로나19 기원 관련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선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데, 중국은 여전히 정보 공유에 저항하고 미국 등 다른 나라를 비난하며 글로벌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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