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요청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답한 것에 대해 "방북에 대한 교황님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이탈리아 로마 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18년 문 대통령과 교황 면담 당시 방북 초청보다 진전이 있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티칸 교황궁에서 진행된 교황과의 단독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0월 이뤄진 교황과의 첫 번째 면담에서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교황 평양 초청 의사를 직접 전달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방북 요청과 관련해 '북한 측에서 어떤 시그널(신호)이 있었냐'는 물음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 정부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에 교황의 방북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도 북한도 한국 언론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했을 것이라면서 "현재 그와 관련해서 답변을 드릴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한미·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부터 7박9일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 이날 바티칸 방문을 시작으로 30~31일 로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다음 달 1~2일 영국 글래스고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등에 참석한다.
이 관계자는 G20, COP26 정상회의 기간 한미 정상회담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한미 정상 간 만남에 대해서는 한미가 소통하고 있고 관련해서 언급할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국가들이 G20 COP26에서 굉장히 많다"며 "이전 (한미) 정상회담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고, 아직도 (한미 간에) 한참 더 많은 일들이 이뤄져야 된다는 점들을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사항이 없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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