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양강' 메가존·베스핀, 티맥스소프트 인수전서 맞대결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21.10.29 13:52
이주완 메가존 대표(좌)와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클라우드 MSP(관리서비스기업) 업계 1·2위 기업인 메가존과 베스핀글로벌이 나란히 티맥스소프트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IT(정보기술)업계와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마감한 티맥스소프트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 메가존과 베스핀글로벌이 참여했다.

이중 메가존의 자회사 메가존클라우드는 '1세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꼽히는 한글과컴퓨터(한컴)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기로 했다. 한컴 주주인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도 같은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티맥스소프트 매각 예비입찰에는 현재까지 이들을 포함한 10여개 IT 기업 및 사모펀트(PEF) 운용사들이 본실사 참여 의향을 밝혔다. 공개 입찰 전 티맥스소프트와 단독 협상을 벌였던 글로벌 PEF 블랙스톤을 비롯해 토종 PEF인 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고 전해졌다. IT서비스 대기업인 삼성SDS, LG CNS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주요 MSP 모두 관심…티맥스소프트 인수시 시너지는


박대연 티맥스 회장이 2019년 5월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 스페이스, 클라우드 오피스, 클라우드 스터디 등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3종을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번 인수전에는 국내 대표적인 클라우드 MSP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티맥스소프트의 주력 상품은 정작 온프레미스(기업내 자체 전산설비의 컴퓨팅 인프라) 환경에서 쓰이던 소프트웨어라는 점 때문이다.

티맥스소프트의 주력 제품 '제우스(JEUS)'는 기존의 온프레미스 서버의 OS(운영체제)에서 동작하는 응용프로그램 중개 소프트웨어(SW)다.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로도 불린다. 티맥스소프트는 이 제품을 공공 시장에 납품해 오면서 오라클·IBM 등을 제치고 국내 WAS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IDC 조사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의 WAS 시장 점유율은 44%로 오라클(28%), IBM(20%)보다 높다.


클라우드 MSP 업계는 티맥스소프트를 통해 숙련된 개발자를 확보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공 사업 수주 노하우와 구축경험 등 소프트파워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MSP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인프라를 구축할 때 여전히 온프레미스 기반의 미들웨어도 필요하기 때문에 티맥스소프트가 꽤 매력있는 매물이라는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병행 하는 형태의 클라우드 인프라 형태를 말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하려면 온프레미스 시스템 부분을 구축할 때에는 여전히 관련 기술과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티맥스소프트를 인수하면 기술자와 WAS 제품을 동시에 확보하는 이점이 생긴다.


'1조원'까지 치솟던 매각가 관건


업계에서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모두 본입찰에서 그대로 참여할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낸다. 그동안 티맥스소프트가 최대 1조원 규모 매각가를 거론해왔기 때문이다.

블랙스톤과의 배타적 우선 협상 역시 매각가에 대한 시각 차이로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스톤은 경영권 가치까지 포함해 6000억원대 가격을 제시한 반면 티맥스소프트는 1조원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거래에서 매각 대상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박대연 티맥스 회장 보유 지분 28.9%를 포함한 총 60.7%의 지분과 경영권이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가 맡았다. 연내 본입찰이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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