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따는 로봇?..현대로템 농업용 웨어러블 제품 상용화 추진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 2021.10.29 09:17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의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로봇 사업영역이 농업으로 확대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2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전남 나주시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리는 '2021 국제농업박람회'에 현대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근력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전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로봇은 VEX(조끼형)와 H-Frame(지게형), CEX(의자형) 등 3종이다. VEX는 장시간 물체를 들어 올리는 작업할 때 팔과 어깨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전원을 따로 공급하지 않아도 되며 무게도 2.5kg에 불과하다. H-Frame은 물체를 바닥에서 허리 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작업에 효과적이다. CEX는 앉은 자세에서 착용자의 자세를 지지해준다. 현대로템은 이 제품들이 높은 곳에 있는 과일 수확이나 무거운 수확물 운반, 키가 작은 작물 관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8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서비스 로봇 보급 사업'에서 '농작업에 적합한 웨어러블 로봇의 농기계화 개발 및 보급' 과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점차 고령화되는 농업인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로봇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이 연구개발(R&D)에 이어 사업화까지 국책사업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템의 웨어러블 로봇은 현대차·기아·현대제철 등 제조 현장에서 상용화됐다.


현대로템은 수요처 대상 조사와 제품 성능 등 실증 단계를 거쳐 향후 국내·외 시장에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 대량 생산·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농업 뿐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에서 요구하는 웨어러블 로봇 보급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구매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웨어러블 로봇의 국내외 유통·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12년간 개발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전반에 최적화된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6월 한국전력공사와 대전에 있는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전력분야 공사작업자 안전 및 근력보강용 로봇 개발'에 대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작업자가 간접활선 작업 시 발생하는 피로도를 덜어주기 위한 전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게 MOU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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