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성, '데이트폭력' 근절 발언에 악플 테러…"너도 페미였냐"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1.10.29 01:19
/사진=여성가족부 유튜브 채널(왼쪽), 온라인 커뮤니티(오른쪽)

가수 전효성이 데이트 폭력을 근절하자는 취지의 목소리를 냈다가 일부 남성의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5일 여성가족부는 유튜브에 '희망그림 캠페인 8편. 데이트 폭력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지길 바라는 전효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전효성은 이 캠페인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요즘 뉴스를 보면서 유독 전보다 젠더 폭력에 관해서 많이 접하게 됐다.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캠페인이라면 같이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안전하게 잘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니고 싶을 때 다닐 수 있고,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을 때 헤어질 수 있는 그런 자유가 있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전효성의 반응에 남초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다소 과격한 반응이 나왔다. 특히 전효성이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안전하게 잘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일부 네티즌은 "존재하지 않는 범죄를 두려워하고, 공포를 조장하는 건 일종의 남성 혐오"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오늘도 살아남았다', '여자라서 당했다'는 페미니스트들이 쓰는 말"이라며 "세계에서 한국보다 치안이 좋은 나라는 거의 손에 꼽는다. 대체 어떤 수준의 치안을 원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전효성이 3·1절과 광복절은 추모하는 반면, 6·25 전쟁,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추모는 하지 않는다며 진보 성향이 의심된다고 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한국의 데이트 폭력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전효성의 발언을 두둔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신고된 데이트폭력 사건은 8만 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살인과 성폭력을 비롯해 폭행·상해, 체포·감금·협박 등 피해 수위가 높은 신고도 6만1133건에 이른다.

특히 데이트 폭력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연도별로는 2016년 9364건, 2017년 1만303건, 2018년 1만245건, 2019년 1만9940건, 2020년 1만8945건이다.

여성 아이돌을 향한 백 래시(Backlash·반격)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레드벨벳의 아이린, 조이와 AOA의 설현, 에이핑크의 손나은, 핫펠트 등 많은 여성 아이돌이 페미니즘과 엮여 봉변을 당한 적이 있다.

특히 손나은은 SNS에 "girls can do anything"(여성은 뭐든 할 수 있다)이라고 적힌 휴대폰 케이스 사진을 올렸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소속사는 "쟈딕 앤 볼테르의 상품일 뿐"이라며 "평소 자신이 광고하는 브랜드를 홍보하며 애정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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