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끝난다던 얀센백신, 또 맞으라고…3개 중 하나 골라서?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1.10.28 15:53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8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10.28/뉴스1

"한 방으로 끝난대서 맞았는데…"

30대 남성 A씨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고 고민이 생겼다. 얀센 백신 접종자로 추가접종(부스터샷) 대상이라며 당장 오늘(28일) 밤부터 사전예약을 하라는 내용이다. 지난 6월 얀센 백신을 맞고 두통과 고열, 오한으로 고생한 터라 추가접종을 해야 할지 아리송하다.

지난 6월 잔여 물량으로 얀센 백신을 맞은 40대 남성 B씨는 당시 별 이상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추가접종 자체는 피하지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고민은 있다. 얀센 접종자의 경우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 하면 더 효과가 좋단 말을 들었는데, 그래도 그냥 같은 얀센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하는 편이 안전할지 몰라 답을 내리지 못했다.

28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 11~12월 시행계획을 발표하며 얀센 백신 접종자 등에 대한 추가접종 방안에 대해 공개했다.

국내 얀센 백신 접종자는 약 143만명으로, 돌파감염(예방접종 완료 14일 경과 뒤 감염) 추정 사례는 약 3800명으로 추정된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자 모두에 대해 접종완료 2개월 뒤 추가접종을 시행한다. 위탁의료기관에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접종한다. 사전예약은 이날 밤 8시부터 시작한다. 예방접종은 오는 11월 8일부터 실시한다.

얀센 백신 접종자는 다른 종류의 백신과 달리 접종완료 뒤 6개월이 아니라 2개월 뒤부터 추가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기본 방침은 mRNA 백신인 화이자, 모더나지만, 30세 이상의 경우 본인이 희망하면 얀센 백신으로 맞을 수 있다. 즉 화이자, 모더나, 얀센 중 하나를 직접 골라 접종하란 의미다.

방역당국이 얀센 접종자의 추가접종 백신으로 화이자와 모더나를 우선 순위에 둔 이유는 미국 연구에 근거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행한 얀센 백신 접종자 대상 추가접종 연구 결과, 모더나는 중화능(중화능력이 있는 중화항체가가 추가접종으로 얼마나 생성됐는지 기준)이 76배, 화이자는 35배, 얀센은 4배 정도 증가했다.

안전성의 경우 기본접종과 유사한 수준의 이상반응 보고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미국 연구에서 (얀센 접종자의 추가접종의 경우) mRNA 백신이 얀센보다 중화능이 더 높게 형성됐기 때문에 우리도 기본 추가접종 백신을 mRNA 백신으로 권고했다"며 "(다만)이 연구는 모더나 100㎍를 접종해 얻은 결과로, (모더나 추가접종 용량인 50㎍의 경우 중화능 증가 정도가) 35~76배 사이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성과 관련해선 추가접종 숫자가 많지 않지만 기본 접종과 유사한 정도의 국소 또는 전신 이상반응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가 당장 추가접종을 받지 않더라도 오는 11월 1일 시행 예정인 단계적 일상회복과 관련해 백신패스(미접종자의 경우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일부 이용 제한) 사용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접종증명·검사음성제도는 아직 추가접종을 의무적으로 해야 인정하는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며 "기본접종 완료자로 백신접종 증명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얀센 접종자의 0.2% 정도에 해당하는 분들이 돌파감염 사례로 추정된다"며 "추가접종을 가능한 맞길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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