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와 신형 투싼(올 뉴 투싼)이 최근 발표된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NCAP'에서 최고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유로NCAP 테스트는 △성인 탑승자 안전성 △어린이 탑승자 안전성 △안전 보조 시스템 △교통약자(보행자 및 자전거 탑승자) 안전성 등 4가지 부문을 종합해 평가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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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5개 '가장 안전한 차' 등극에 '올해의 차' 최종 후보로━
특히 아이오닉 5와 기아 전용전기차 EV6는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의 3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치고 '2022 독일 올해의 차(GCOTY)'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8년부터 개최된 독일 올해의 차는 20명의 자동차 전문 심사위원단이 올해 출시된 신차들을 대상으로 △실용성 △주행성능 △혁신성 △시장 적합도 등을 면밀히 평가한 후 부문별 순위를 선정한다. 올해는 아이오닉 5와 EV6를 포함해 총 45대의 신차가 평가 대상에 올랐다. 이번 독일 올해의 차 수상은 △콤팩트(구매가 최대 2만5000 유로 미만) △프리미엄(구매가 최대 5만 유로 미만) △럭셔리(구매가 5만 유로 이상) △뉴 에너지(전기차·수소전기차 등) △퍼포먼스(고성능 차량) 등 5개 부문으로 진행됐으며, 부문별 수상 모델은 심사를 거쳐 2022 독일 올해의 차로 최종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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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앞세워 獨·英 잡고 유럽서 대약진━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은 올해 1~3분기 누적 자동차 판매규모가 916만1918대인 유럽에서 36.4%(333만4175대)의 비중을 차지하는 1·2위 시장이다. 독일은 201만7561대 규모로 22.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유럽 내 최대 시장이며, 영국도 131만6614대(점유율 14.4%)로 지난 8월까지 앞서 있던 프랑스를 제치고 독일에 이은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현대차·기아는 올 9월까지 독일에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12만9257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10.9%(7만9773대), 기아는 5.4%(4만9484대) 판매를 늘렸다. 독일 전체 시장이 이 기간에 1.2% 역성장하면서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0.58%포인트 상승한 6.4%(현대차 3.95%+기아 2.45%)를 기록했다. 9월 월간 기준으론 현대차가 1만359대를 팔며 폭스바겐(3만1002대)과 BMW(1만6487대), 벤츠(1만3734대), 오펠(1만3222대)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0위에서 5계단 상승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독일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에 맞춰 올해 아이오닉 5·EV6를 비롯해 투싼·싼타페·쏘렌토 PHEV 등 친환경 신차를 대거 출시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량(1만8935대) 전년 동기(8443대) 대비 2배 이상(124.3%) 늘렸다. 아이오닉 5는 5월 출시 이후 9월까지 3348대가 판매됐으며, 코나 일렉트릭도 같은 기간 2배(102.2%) 늘어난 1만3819대가 팔렸다. 기아는 올해 쏘울·니로 EV 두 차종으로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를 53.5% 늘린데 이어 지난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뮌헨모터쇼)'에서 EV6를 처음 공개하며 현지 공략을 예고했다.
현대차·기아는 이같은 독일과 영국에서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왔다. 이 결과 올 1~3분기 현대차·기아의 유럽 점유율이 8.4%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전날(27일) 유럽 등 해외 출장길에서 돌아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유럽 내 (브랜드) 이미지도 많이 상승시켜야 하고 가야할 길이 멀다"면서 "앞으로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2008년 말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어슈어런스(assurance·안심) 프로그램'을 승부수로 미국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낸 것과 같이 이번엔 친환경차와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유럽에서 또 한 번 '위기'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며 "독일과 영국에서의 활약이 유럽 내 다른 국가에서의 판매 성장을 촉진하며 지속적인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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