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전날 외화관리국과 공동으로 중견 부동산 개발 기업들을 불러들여 외채 상환 계획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모임에는 자오예, 젠예, 스마오, 완커, 위안양 등 8개사가 참가했다. 차이신은 비교적 재무 상태가 괜찮고, 달러빚에 허덕이지 않는 곳들이라고 전했다.
NDRC 등은 회계 원칙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외화 빚을 제때 갚으라고 지시했다. 또 기업 평판과 시장 안정을 유지하라고도 했다. 헝다 사태 이후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광범위하게 퍼져 중국 부동산 기업 전체 평판이 나빠지고 주가 폭락 등 증시 불안을 야기하지 말라는 경고다.
외환관리국은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달러 부채 현황을 파악 중이다. 상하이 외환관리국의 경우 연내 도래하는 외화 부채 상환 현황을 이날까지 보고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또 29일까지 만기 원금과 이자, 환매 수요, 부채 상환 방안 등을 보고할 것도 지시했다. 현황 파악이 끝나면 기업들의 부채 상환을 돕는 몇 가지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외화 부채 전수 조사에 나선 건 업계의 도미노 도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당장 지난 26일 홍콩거래소 상장 기업 모던랜드는 12.85% 금리의 선순위 회사채 2억5000만달러 규모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일주일 전 3개월 채무를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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