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미세먼지…오늘은 '대기정체' 내일은 '국외 유입'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 2021.10.26 14:50
26일 경북 포항 시청사 위로 푸른 가을하늘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뉴스1

전날에 이어 화요일인 26일에도 충청 등 일부지역에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을 보이면서 올 가을 내내 쾌청했던 하늘이 흐려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방역정책 완화로 이동량이 증가하는 등 국내 오염 요인이 커지면서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올 겨울에는 중국이 올림픽 기간에 맞춰 공기질 관리에 들어갈 전망이라 중국발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는 예년에 비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상청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세종·충북·충남 등 일부지역은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나쁨'은 미세먼지 시간당 평균 농도가 81~150(μg/㎥)일 때 발표된다. 환자군 및 민감군(어린이, 노약자 등)에게 유해한 영향을 유발하고, 일반인도 건강상 불쾌감을 경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날인 지난 25일에도 대부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였지만 경기 남부·충남은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이었다.

이처럼 미세먼지 수치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유난히 쾌청했던 올해의 가을 하늘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 가을과 봄은 '미세먼지철'로 불리는데, 이때가 되면 우리나라는 바람이나 기압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대기 정체가 일어나 미세먼지가 정체되고 축적되면서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올 가을 하늘은 유난히 먼지가 없었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9월 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평균 농도는 7㎍/m3로 2014년 연중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미세먼지(PM 10) 농도도 평균 15㎍/㎥로 관측 이래 가장 낮았다.


서울 하늘이 맑아진 이유는 코로나19(COVID-19)로 이동량이 줄고 중국의 석탄 발전소 상황, 풍향 등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기 정체 등으로 다시 미세먼지 수치가 올라간 것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 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지난 22일부터 대기 정체로 일부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잠깐 올라갔다 내려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기류가 안정적이고 바람이 없는 밤에는 농도가 높아지고 낮에는 농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오늘까지 지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일(27일)은 국외에서 미세먼지 유입이 있는데, 오전 중부지역에서부터 오후 남부지역으로 북풍에 의해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일평균으로 볼 때 보통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유입되는 양과 강도에 따라 예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 정책이 풀리면서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임영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부가 각종 오염원을 통제하면서 올 가을 미세먼지 수치가 상당히 낮았는데 방역 정책이 풀리면 다시 그 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중국이 올림픽에 대비해 내년 2월까지 공기질 관리에 들어가면서 황사가 줄어들 전망"이라며 "올림픽 기간이 끝나는 2월 말~3월 초에 미세먼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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