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대파값 12% 급등, 심상찮은 中 식탁물가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 2021.10.26 13:15

채소, 돼지고기 가격 모두 상승… 10월 CPI 오를 듯

중국 재래시장/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식탁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이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온다.

26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전날 농산물 도매가격 200 지수와 장바구니 제품 도매가격 200 지수가 각각 127.50포인트, 130.65포인트를 기록해 지난주 금요일(22일)보다 각각 2.58포인트, 2.99포인트 상승했다. 불과 3일 만에 2% 이상 오른 것이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오름폭은 더 선명해진다. 두 지수는 각각 113.38포인트, 114.28포인트에서 12.5%, 14.3%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양배추와 대파, 미나리, 가지, 배추 등 가격은 22일부터 25일까지 9.1~11.9%까지 가격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농업농촌부의 중점 모니터링 대상 28개 채소 평균가격은 4.0% 올랐다.

중국 소비자물가 흐름의 핵심인 돼지고기 가격 역시 상승세다.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 평균가격은 이달 12일 kg당 17.53위안으로 바닥을 찍더니 25일 현재 21.25위안으로 저점 대비 21.2% 상승했다. 계란 가격도 13일 kg당 9.52위안에서 10.6위안으로 11.3% 올랐다.

전문가들은 채소 가격이 오른 직접적인 이유로 날씨를 든다. 장위 화촹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10월에 비가 유난히 많이 내리고 한파가 겹쳐 중동부 지역의 채소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랴오닝, 네이멍구, 산둥, 허베이, 산시 등 북방지역 내 많은 채소밭이 침수됐다.


돼지고기의 경우 가격 약세가 이어지자 정부가 10일부로 3만톤을 수매, 비축량을 늘리면서 반등이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가격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비축을 통해 시장 가격 안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체 CPI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돼지고기 가격 비중은 3% 안팎이지만 실제 비중은 10~1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0.7% 상승한 반면 CPI 상승률이 0.7%에 그친 건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진 덕분이었다.

류위 광파증권 애널리스트는 "채소 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 10월 CPI가 전월대비 약 0.5%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노력으로 고공행진 하던 석탄 가격이 한풀 꺾이는 대신 채소와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류 애널리스트는 "채소 가격 상승이 다른 소비재 가격 상승과 연동할지 여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소비재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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