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구경' 남탕 불법촬영해 SNS에 유포…경찰 내사 착수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1.10.25 21:32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누리꾼이 남성 목욕탕을 몰래 촬영하고 성인 남성과 어린아이의 알몸 등이 포함된 촬영물을 트위터에 유포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오후 서울 경찰청에 내사를 검토하라고 말했다"며 "채증은 돼 있는 상황이라 범죄 혐의점이 명확히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트위터에 자료 협조 요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이 비공개 계정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일 누리꾼 A씨가 트위터에 "웃기다. 남탕 구경할 수 있는 곳 발견했다"며 국내 한 남성 목욕탕 뒷문 사진을 촬영해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A씨는 이 뒷문을 열어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목욕탕 내부 사진과 영상들을 자신의 팔로워들만 열람할 수 있도록 설정한 뒤 올렸다. 하지만 이를 본 누군가가 게시물을 갈무리해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A씨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지하실로 향하는 듯한 계단과 문틈 사이로 촬영한 남자 아이들의 알몸이 담겼다. 남탕으로 추정되는 곳에 앉아있는 아이들의 성기 등은 모자이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X린이(어린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 X추파티"라며 어린 아이들을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

이에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트위터에서 발생한 남탕 몰카 사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남탕을 무단으로 침입해 불법촬영을 하고, 그걸 당당히 모두가 볼 수 있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한 범죄자를 처벌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단순히 불법촬영과 유포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동영상 재생화면에 보이는 사람들 중에는 어린아이도 있다"며 "가해자는 불법촬영한 남성 목욕탕 영상을 지난 19일 게시하면서 혐오적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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