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점서 판 비아그라…'성분 허용량 2배' 위험한 짝퉁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21.10.26 06:00
압수현장에 보관중인 가짜 비아그라./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가짜 비아그라를 인터넷쇼핑몰, 성인용품판매점 등에서 불법 유통·판매한 업자 7명을 입건해 4명은 검찰에 송치했으며, 3명은 수사 중에 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까지 밝혀진 가짜 비아그라 판매량은 약 1만6500정(550통, 30정/통), 시가 3000만원 상당이다. 압수한 부정의약품은 총 16종 2만4832개, 시가 1억5000만원 상당에 이른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으로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하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의 가짜 비아그라를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등의 통신판매와 성인용품판매점에서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일부 성인용품판매점의 경우 일명 보따리상이 가져온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한 통 당 2만원에 구입해 5만원에 판매하거나, 낱개로 한 정당 2000~4000원에 판매했다. 판매된 가짜 비아그라 중에는 발기부전치료제 주성분인 실데나필이 최대 허용량의 2배 이상 검출된 제품도 있는 등 함량이 일정하지 않았으며, 실데나필은 과다 복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성분이다.


부정의약품 배송책인 A 씨는 단속을 대비해 주거지에 의약품을 보관하고 택배 발송 장소를 수시로 옮겨 다니며 판매했고, 공급자들과는 퀵으로 물건을 받고 텔레그램으로 대화하며 대포폰,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의사 처방전없이 약국 외에서 구입하는 발기부전치료제는 부작용 피해가 발생해도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짜 비아그라 등 부정의약품을 불법적으로 유통·판매할 경우엔 약사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박병현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안전수사대장은 "불법 유통되는 부정의약품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잘못된 복용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어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쉽게 노출되는 부정의약품 판매 경로에 대한 수사 확대로 제조·수입단계에서부터 위험이 사전 차단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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