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최대 주유소' 2년만에 '440억→700억'…리치먼드 조기엑시트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1.10.26 04:12

국내 최대 규모 주유소 인천 'GS오일캠프 주유소'가 약 700억원에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 2년만에 200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25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리치먼드자산운용의 '리치먼드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82호'는 이달 중순 인천 중구 축항대로 오일캠프주유소를 약 700억원에 매각했다.

2019년 4월쯤 5년만기 펀드를 구성, 440억원에 이 주유소를 사들인 리치먼드자산운용은 만기를 2년6개월 정도 남긴 시점에 조기청산하며 현금을 확보했다. 매수자는 한 일반법인으로 알려졌다.

오일캠프 주유소는 대지면적 9900㎡(약 2900평)에 달하는 '초대형' 주유소다. 일반 주유소 10개 수준 규모다. 운영중인 주유기가 48대, 노즐은 192개다. 일평균 주유차량 수는 5000대 수준이다.

리치먼드자산운용은 이 주유소를 인수하면서 GS칼텍스와 15년간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다. 랜드마크 주유소에 주요 브랜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따라 인수 후 주유소 가치가 급등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펀드 설정 2년여만에 조기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운용사가 주유소를 투자대상으로 펀드를 설정한 첫 사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이밖에도 리치먼드자산운용의 에스피대치전무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는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스탈릿대치'를 약 770억원에 매각했다. 3.3㎡(1평) 당 5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이펀드 역시 만기가 1년 넘게 남은 시점이었다.

리치먼드자산운용은 2017년 12월 스탈릿대치를 인수했다. 취득금액과 리노베이션 비용 등을 더해 약 650억원을 투자해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남겼다. 신세계푸드, 신세계프라퍼티 등 신세계 계열사들이 이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펀드 운용사나 투자자 모두 만족할만한 수준의 가치상승이 이뤄진 덕분에 조기에 펀드를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확보 후 또다른 투자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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