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 기업실적?"…中 당국도 당황시킨 애널리스트 보고서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1.10.25 15:18
2060년 중국 ESS 시장규모를 예측한 보고서 내용/사진=국신증권 보고서 캡처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의 2060년 실적을 예측한 중국 애널리스트가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는 이유로 중국 금융당국의 경고를 받은 사실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선전시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국신증권의 애널리스트 3명에 대해 경고서한을 발송했다. 'CATL 시리즈 2편, ESS보고-제2성장곡선의 한계점 토론' 보고서 중 CATL ESS(에너지 저장장치)부문 2060년 매출액 산정 과정에서의 가설이 너무 터무니없다는 이유에서다.

선전시 CSRC는 보고서가 '주식 리서치 보고서 발행에 관한 임시규정(이하 임시규정)' 제9조를 위반했으며 3명의 애널리스트가 보고서의 신중성과 엄격성을 보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해당 보고서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선전시 CSRC는 '임시규정' 제22조에 의거해, 경고서한 발송의 행정조치를 취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초 국신증권은 상기 보고서에서 CATL의 2060년 ESS부문 매출액이 1500억~2000억 위안(약 27조~36조원)에 달할 것이며 당기순이익 전망 중간치는 171억 위안(약 3조8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발표되자마자 중국 주식시장에서 화제가 됐는 데, 내용이 독창적이라서가 아니라 여태까지 40년 후의 매출액을 예측한 사례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후방 산업 분석을 통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이며 다소 범위를 넓혀도 3년 정도"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며 일부 애널리스트가 5년 후의 매출액과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도 예측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으며 40년 후를 예측한 건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상상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경고서한을 받은 3명의 애널리스트는 모두 2017년과 2018년부터 리서치 업무를 시작했으며 업무 경력이 3, 4년 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위 증권사의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리서치 경력이 최소 7, 8년 이상이다.

CATL 주가 차트/사진=동팡차이푸 홈페이지 캡처
해당 보고서에서 분석한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은 최근 주가가 600위안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며 중국 증시에서 가장 '핫'한 종목으로 떠올랐다. 25일 오후 1시 35분(현지시간) 선전거래소에서 CATL은 2% 상승한 613.21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4280억 위안(약 257조원)에 달한다.

한편 지난 19일에도 안휘성 CSRC가 리서치 보고서에 자료 출처를 정확히 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원증권 애널리스트에게 경고서한을 발송하는 등 최근들어 증권업계에 대한 중국 금융당국의 감독이 강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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